[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추가 제재 결정 소식에 이성적이지 못한 판단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이중남미를 방문한 지 6일째 되는 날 미국의 추가 제재 소식을 듣고 이같이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추가 제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설마 그럴 리가"라고 답하며 말을 이어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제재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갈 것"이라며 "미국에도 큰 고통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결정은 이성적이지 못하다"며 "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푸틴은 "파트너가 혼자서 외길을 가려 한다면 참 슬플 것이다"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외교적인 채널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은 "이번 제재로 다른 어떤 기업보다 미국에 있는 에너지 기업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의 대형은행과 에너지 기업, 군수회사를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제재 대상은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티, 민영 가스회사 OAO노바텍, 금융기업 OAO 가즈프롬뱅크 등이다.
군수업체인 칼라슈니코프 컨선 등 8개 국영 군수업체도 제재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