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의 재전송료 공방이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업계에 월드컵 재송신료와 관련한 법적 소송을 준비중에 있으며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재송신료 갈등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성적부진으로 광고 판매가 크게 줄어 전체 손실액이 약 500억원에 달하자 지상파들이 인천아시안게임 재전송료 요구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지상파는 '재송신 계약에 따라 월드컵 재전송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료방송 업계는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해 '재전송료의 이중지급'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유료방송과 맺은 재송신료 계약에는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관해서는 별도 협의 한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도 협상대상에 포함된다.
지상파 측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IPTV 3사로부터 별도의 재전송료를 받은 전례가 있다며 유료방송사들에게 일정 금액을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경우에 따라서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인천아시안게임을 보지 못하는 '블랙아웃' 사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료 갈등으로 지상파가 모바일 IPTV에 월드컵 중계 송출을 중단한 사례가 있어 정책당국도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11~2012년의 경우에는 총 4번에 걸쳐 방송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와 자체 협상으로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케이블방송 업계는 "재송신료 계약 조건에 월드컵 재송신료 대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지상파가 감당하기 힘든 고액의 중계권을 구매한 뒤 부당하게 비용 전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협상이 진행중인 관계로 현재로선 개입을 자제하는 대신 협상이 결렬될 경우엔 직접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