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후보 자녀들 SNS 유세 '눈길'

박광온·천호선 후보 자녀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 글 올려
지방선거시 조희연·고승덕 후보 자녀 SNS 당락 결정도

입력 : 2014-07-18 오후 3:06:4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자녀들이 트위터에서 벌이고 있는 선거운동이 화제다.
 
박 후보의 딸과 천 후보의 아들은 각각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와 '나도효도란걸해보렵니다(@qkxkzn)'라는 계정을 개설해 부친을 돕고 있다.
 
먼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 건 위트가 넘치는 '드립'이 돋보이는 박 후보의 딸이다. 박 후보가 머리가 크다고 디스하는 식으로 아버지를 홍보한 게 제대로 먹혔다.
 
그러자 천 후보의 아들이 후발주자를 자처하며 박 후보의 딸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천 후보의 아들은 가족들 중에서 자신만 키가 작다거나, 자신이 못생긴 걸 알고 있다고 자폭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도 후보들의 자녀에게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배우 윤세인씨는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딸로 주목을 받았다. 윤씨는 직접 거리로 나가 선거운동을 벌였다.
 
재선에 성공한 최문순 강원지사의 두 딸도 윤씨와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허리를 숙였고, 아버지 지지를 당부하는 피켓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 자녀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들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조희연 후보는 아들의 진솔한 글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고, 고승덕 후보는 '아버지 자격이 없다'는 날선 딸의 폭로에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경우엔 막내아들이 세월호 침몰 참사를 슬퍼하는 국민들을 미개하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글을 올려 직격탄을 맞았고, 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박 후보와 천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자녀들의 홍보전도 색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7.30 재보선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한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천호선 정의당 후보의 자녀가 트위터 후보인 아버지들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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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