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30선 찍고 약보합..펀드환매 '발목'(마감)

입력 : 2014-07-21 오후 3:28:1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장 중 2030선을 터치한 후 하락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펀드 환매 물량이 발목을 잡은 가운데 대형주 실적 공개를 앞둔 부담까지 증시를 억눌렀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2포인트(0.05%) 내린 2018.50으로 마감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우크라이나 리스크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등 각종 악재에도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도 202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오전 10시30분쯤 2030선을 돌파해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이 외국인의 매수 규모를 압도하자, 코스피는 오후 2시쯤 하락 전환했다. 이번 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POSCO(005490) 등 대형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형성된 관망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70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42억원, 41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8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24%), 운수창고(1.05%), 화학(0.88%), 음식료(0.66%), 비금속광물(0.65%), 서비스업(0.46%), 제조업(0.29%), 유통업(0.17%)이 하락했다. 전기가스(2.68%), 증권(1.82%), 건설(1.23%), 금융(0.74%), 기계(0.56%), 통신(0.55%)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자동차주가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과 함께 고꾸라졌다.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가 각각 2.15%, 2.28% 떨어졌다. 기아차(000270)는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LG화학(051910)은 2분기 어닝쇼크 여파로 4%대 급락했다.
 
반면 증권주는 정책 수혜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이 3.4% 올랐고, 대신증권(003540)은 2.9%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포인트(0.27%) 오른 561.75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억원, 9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48억원을 순매수했다.
 
OCI머티리얼즈(036490)가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7%대 급등했다. 메디톡스(086900)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4%대 상승했다. 유아용품 관련주도 중국 2자녀 정책 일반화에 따른 수혜 전망이 확산 중인 가운데 강세를 이어갔다. 아가방컴퍼니(013990)가 7%대 올랐고, 보령메디앙스(014100)는 13%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0.26%) 하락한 1026.80원에 마감됐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은 기대감이 불안감을 압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압력이 예전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1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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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