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이일드 채권값 '과열'.."코스피 3000p 수준"

입력 : 2014-07-24 오후 2:5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저금리 기조 속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전문 투자가의 전유물이던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개인 투자가들이 몰리며 채권가격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24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상대적 고금리 매력으로 수요를 이끌고 있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미국 하이일드 채권 상품은 모두 고평가돼 있다"며 "높은 위험 감수에도 5%대 수익을 얻기 힘든 상황이지만 투자심리 과열로 코스피 지수가 갑자기 2500~3000p선까지 오른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로 미국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PE, 이른바 기업사냥꾼에 의한 가격 형성이 아니라 실수요자인 재무적투자가(SI)에 의해 형성된 가격이기 때문에 좋은 정크본드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작년 9월 8~9%대 수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5%대도 찾기 힘들다. 올 들어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 이전에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다.
 
가격부담도 문제지만 향후 일부 한계기업들의 부도율 상승 가능성과 금리 민감도 증가 또한 리스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손은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열에 대한 우려로 최근 하이일드펀드의 자금유출 또한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높아졌고 이미 이에 대한 차익실현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손 연구원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펀드에서 지난주에만 약 23억 달러의 대규모 자금유출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기자금을 저금리로 조달하려는 수요에 장기회사채 발행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회사채 평균만기가 길어지는 추세여서 금리 상승 시 민감도가 커진 점도 우려된다고 손 연구원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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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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