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숨 고르기를 이어갔다. 2030선에 다가가면 곧바로 미끄러지는 모양새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0포인트(0.08%) 내린 2026.62로 마감됐다.
간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2030선 위에서 상승 출발했다. 상승 분위기는 오전 10시 이후 고조되기 시작했다. 2기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이 발표되고, 중국의 이달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8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장 중 2034포인트까지 고점을 높이던 코스피는 오후 장 들어 속도를 줄였다. 18거래일째 지속 중인 기관의 펀드 환매 물량이 연일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수는 결국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58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66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8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03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1.81%), 섬유의복(1.76%), 건설(1.67%), 음식료(1.47%), 전기가스(1.30%), 기계(1.20%), 운수창고(1.08%), 유통(1.04%), 통신(1.01%) 순으로 하락했다. 은행(1.07%), 운송장비(0.95%), 철강금속(0.68%), 전기전자(0.61%), 제조업(0.29%)은 상승했다.
대형주 실적 발표가 집중된 날인 만큼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000660)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실망감에 3.84% 떨어졌다. 반면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을 알린
LG전자(066570)는 빠르게 급등하다 4.19% 상승 마감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저평가 인식과 함께 배당 기대감까지 맞물리며 1.27% 올랐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사내 유보금 과세 방안(기업소득환류세제)이 포함되자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정책이 나오기 전부터 사내유보율과 배당 상향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현대차(005380)는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실적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1.55%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47포인트(0.62%) 내린 559.67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6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억원, 188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0원(0.48%) 오른 1028.60원에 마감됐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속도 조절 차원에서만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 개선과 정책 모멘텀을 감안할 때 민감주, 우량 배당주, 정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코스피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