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미국의 1분기 경제부진과 중국 등 일부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저해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개선을 위해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인프라 개선과 생산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IMF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4%를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4월과 동일한 4.0%를 유지했다.
1분기 전세계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미흡했다는점이 주된 이유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혹한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2.9% 마이너스 성장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의 내수부진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감들이 세계 경제의 탄성을 둔화시키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8%에서 1.7%로 크게 낮아졌다. 재고조정과 혹한, 투자회복 부진 등의 영향 등이 반영됐다. 일본의 경우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4%에서 1.6%로 상향됐다. 다만 경기부양책이 축소되면서 내년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국은 국제금융시장 긴축과 미국과 중국의 대외수요 감소, 내수 및 투자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브릭스(BRICS) 국가 중에서는 인도를 제외한 4개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모두 하향조정됐다.
중국은 제한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신용공급 축소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당분간 7%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7.5%에서 7.4%로 낮아졌다.
다만 중기 정책금리에 대한 하락 기대감에 선진국의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신흥국에 대한 자본유입이 회복되는 등 금융시장의 여건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로는 선진국 1.6%, 신흥국 5.4%를 전망했다. 각각 지난 4월 전망치 대비 0.1% 증가, 0.2% 감소한 수치다.
향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유가상승과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재개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초저금리에도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지 못한 점과 신흥국이 인프라 부족 및 세계 금융시장 긴축의 영향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이에따라 IMF는 신흥국과 선진국 모두 인프라 개선과 생산성 제고, 잠재성장률 향상을 위한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선진국의 경우에는 확장적 통화 및 재정정책을 이어가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규제 개혁 및 거시건전성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펀더멘탈에 따른 환율변동과 입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정책신뢰성을 높여 통화정책의 여력을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7월 수정 세계경제전망(자료=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