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위험신호 계속..경제 회복 장애물

중국 7월 신규주택가격 전월비 하락세 지속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반등은 '아직'.."근본적 개혁 필요해"

입력 : 2014-08-04 오후 1:17:0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안 신호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연초의 경기 둔화 우려를 뒤로하고 기지개를 펴고 있는 중국 경제의 여전한 장애물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인 이하우스차이나는 지난달 중국 내 288개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4.3%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직전월의 5.3% 상승보다는 저조했다. 9개월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같은날 또 다른 부동산 정보업체인 CREIS도 7월 중국 100대 도시의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8%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년 동기대비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 역시 비슷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은 지난달의 서비스업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3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와 국가통계국이 함께 집계한 7월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2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이진 CFLP 부회장은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부문의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 위축에 계절적인 요인까지 더해 부동산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 짙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가격 낙폭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의 회복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지만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부동산의 위협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 역시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부동산이 중국 경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40여개 산업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의 침체는 적지 않은 후폭풍을 몰고올 수 있다.
 
이를 우려한 일부 지방정부들이 중대형 주택의 구매 제한을 해제하는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카드를 잇달아 뽑아들고 있지만 시장의 찬바람은 여전하다.
 
CREIS는 "타이트해진 신용 여건과 부동산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주택 가격 하락세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있다"며 "잠재 주택 구매자들은 당분간 가격 추이를 살피며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재경전략연구원의 저우린화 박사도 "지난해 주요 대도시에서 나타난 주택 시장의 과열은 신규 주택 공급을 크게 늘렸다"며 "재고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간의 조정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에도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계속되는 이유를 지목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거래량을 늘리데 초점을 둔 일회적 정책이 아닌 근본을 치료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발표된 후커우(戶口, 우리의 주민등록에 해당) 제도 개혁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 대중화경제권 담당자는 "후커우 제도 개혁은 도농간 차별을 철폐해 중국의 도시화에 속도를 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부문의 건강한 발전에도 이롭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역할을 더 강조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30%를 넘지 않고 재고 물량이 6~10개월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시장 원리에 따라 분위기 반전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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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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