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주요 당직 인선 발표를 미루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상 당 대표 취임 직후 주요 당직(사무총장·여의도연구소장·대변인)을 발표했던 전례와 비교하면 이번 인사 지연은 이례적이다.
여권 내부에서도 전당대회 이후 곧장 7·30 재보궐 선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늦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은 당초 4일 주요 당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이날 김 대표는 공개회의 직후 최고위원들만 참석한 비공개회의에서 당직 인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나, 결론을 맺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인사지연의 배경으로는 당의 운영과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김 대표는 TK(대구경북) 출신의 3선 유승민 의원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으나 미국 출장중인 유 의원은 계속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운데). 지난달 14일 출범한 김 대표 체제는 아직까지 주요당직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News1
한나라당 시절 이미 최고위원을 경험한 유 의원은 내년에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카드가 불발될 경우 대안으로 김태환 의원(3선·경북구미)과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거론된다. 두 의원은 총장직은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주말 동안 김 대표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는 4선의 정병국 의원과 3선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다. 권 전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김무성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중진급 인사들이 맡았던 관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는 원외 인사와 청년 인사가 배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등원한 이정현 의원이 호남 몫으로 임명될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두 대변인이 무리 없이 대변인 직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