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세월호 입장 고수.."야당 요구 수용 불가"

증인채택·청문회 시점·특검 형식 등서 완강 입장 고수

입력 : 2014-08-05 오전 11:02:5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과 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윤 일병 사건을 전면에 내세워 세월호 문제를 덮으려는 정략적 의도도 추진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야당이 요구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유정복 인천시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이는 최측근에 대한 방패 역할을 자처한 것.
 
이 원내대표는 김 실장과 관련해 "이미 국회 운영위와 예결위 등에서 총 21~23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질의응답을 했다"고 거부 배경을 설명했다. 정 비서관에 대해선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파악하려는 건)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증인채택 문제로 당초 예정된(4~8일) 청문회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추후 청문회 개최 시점에 대해서도 정기국회 일정을 이유로 '21일까지'로 못 박아, '8월 내 개최'를 요구하는 야당과 이견을 보였다.
 
이 같은 이 원내대표의 입장은 '21일까지' 청문회가 개최되지 않을 경우 청문회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경고로, 야당의 증인 채택 양보를 요구하는 압박이다.
 
이 원내대표는 또 특검의 형식과 관련해서도 '상설특검제'를 통한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상설특검제가 발휘한 첫 케이스도 적용하지 않고 수사권 달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며 "유사한 사례마다 특별법을 만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본질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일개 원내대표가 결정하기에는 대단히 무거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오는 6일과 7일 중에 만나,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와 '경제 살리기' 문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 등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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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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