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업계 후발주자, 선발대 추격 '활발'

입력 : 2014-08-07 오후 3:41:21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변신로봇, 블록완구 등 완구시장의 활기를 틈타 후발주자들의 추격전이 거세졌다. 애니메이션 방영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신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7일 완구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의 변신로봇 '또봇' 아성에 도전하는 손오공(066910)의 '카봇'은 이달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대원미디어(048910)의 블록완구 '텐카이나이트'는 레고의 아성에 대적한다.
 
◇손오공의 '카봇'과 대원미디어의 '텐카이나이트'. (사진=각 사)
 
손오공과 대원미디어, 양사는 애니메이션 방영이 선발대를 추격할 수 있는 특효약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손오공은 지난 2일부터 KBS와 투니버스를 통해 '헬로카봇' 방영을 시작했으며, 대원미디어는 챔프·애니원·애니박스 등을 통해 이달부터 애니메이션이 방영된다. 방송 효과는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완구업계 특성상 이들의 기대감은 한껏 고무됐다.
 
손오공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방영 전에도 '카봇' 제품이 꾸준히 팔려나갔고, 방영 후에는 제품 판매에 더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니메이션 방영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5~6개 제품을 다음달 말부터 하반기 동안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싼타페·그랜저·아반떼 등의 차종을 통해 선보인 7종의 제품과 더불어 벨로스터·스타렉스 등 현대차(005380) 다른 차종의 제품도 선보인다는 계획. 회사 측은 탑플레이트에 쏠려있는 매출이 카봇으로 이동하면서 주력제품도 카봇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원미디어도 애니메이션 방영에 맞춰 '텐카이나이트' 제품을 국내에 공식 론칭하고, 국내 블록완구 1인자인 레고와의 정면승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텐카이나이트는 캐나다의 스핀마스터와 일본 쇼프로가 공동제작해 미국·일본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라며 "해외에서 경쟁력 검증이 완료된 제품이고, 남아 완구 트렌드인 '로봇'을 주제로 해 국내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원미디어는 전날 최영일 사업부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업 다각화의 하나로 블록완구 사업 강화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의 진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했고, 선발대와의 경쟁을 통해 완구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완구시장의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이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향후 시장의 방향은 같은 소재로 여러 상품 유형을 만들어 내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활성화로 이동할 것"이라며 "보유한 캐릭터로 완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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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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