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7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돼 지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75.07포인트(0.46%) 내린 1만6368.2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전일 대비 10.67포인트(0.56%) 하락한 1909.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8포인트(0.46%) 낮아진 4334.97로 장을 마쳤다.
러시아 정부가 미국과 유럽연합(EU)산 농산물·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층 고조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수입 금지 기간이 이날부터 1년이지만 관련국과의 협력 개선 여부에 따라 이 기간을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과 EU 항공사들의 러시아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15%로 동결한 뒤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에 잠재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개장 전 공개된 실업지표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주 대비 1만4000건 감소한 것으로 예상치 30만4000건도 하회했다. 4주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9만3500건으로 8년 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존 맨리 웰스파고 펀드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경제지표 호조 영향을 상쇄했다"며 "시장은 종종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 긍정적인 지표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달성한 웬디스의 주가가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캡슐커피머신 제조업체 큐리그 그린 마운틴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1.5% 가까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12% 넘게 밀렸던 타임워너의 주가는 이날 역시 2.94% 급락했다. 앞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21세기 폭스사는 타임워너에 대한 인수 제안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