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최근 조정론이 대두된 미국 증시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와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장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 종종 차트 분석에 의존한다. 실제로 최근 뉴욕 증시가 지정학적 위기, 유럽 경기 우려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S&P500 지수의 100일 이동평균선 하향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 평균선은 과거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를 산술 평균한 값을 선으로 이은 것으로, 종종 단기적인 지지선과 저항선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1920.24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새로운 지지선은 100일 이동평균선 기준 1910선으로 제시되고 있다.
◇S&P500 지수와 100일 이평선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S&P500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이는 차트 분석가들에게 매우 좋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10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해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다.
피터 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탈 이코노미스트는 "지수가 이동평균선에 안착했다는 것은 단기적인 랠리가 시작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 간 100일 이동평균선을 매수 포인트로 삼는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S&P500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에 도달한 횟수는 6번이며, 그때마다 지수는 정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클 블록 리노트레이딩파트너스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이동평균선은 우크라이나발 불안을 비롯한 다른 어떠한 이슈보다도 더 중요하다"며 "이는 이달 거래량을 예측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한다면 당분간 약세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블록은 "지수는 종종 100일 이동 평균선을 찍고 난 뒤 다시 상승하지만, 이 선이 붕괴된다면 문제가 된다"며 "때마침 미국 증시가 100일 이동평균선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향후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도 "(이동평균선이 붕괴돼) 행복감이 깨지게 되면 시장은 충격을 받아 하향 추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리치 일치스친 ii트레이더 CEO는 "증시 비관론자들은 지수가 10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하락하기를 기대한다"며 "이 경우 E-미니 S&P500지수 선물은 5% 혹은 그 이상의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