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3승을 이뤄냈다.
류현진은 8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6-0으로 앞선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다저스는 결국 7-0의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5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 호투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21'까지 떨어졌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말 선두타자 에릭 아이바를 시작으로 리그의 강타자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과 알버트 푸홀스를 연이어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10구만에 빠르게 마쳤다.
2회에도 류현진은 4번타자 조쉬 해밀턴과 5번 하위 켄드릭을 땅볼로 막아내더니 2011년 월드시리즈 MVP 데이비드 프리즈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번에도 13구로 이닝을 종결했다.
3회초 공격에서 다저스 타선은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이후 저스틴 터너의 볼넷과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에 에드리안 곤잘레스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다저스는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헨리 라미레즈의 2타점 적시타와 맷 캠프의 희생플라이가 나와 다저스는 3-0으로 앞서갔다.
3점의 리드를 안고 3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크리스 아이아네타와 C.J. 크론을 땅볼로 잡았다. 이어 콜린 카우길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에릭 아이바를 땅볼 처리하면서, 3회도 실점없이 끝냈다.
4회에도 류현진은 에인절스의 간판타자인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았고, 이어진 푸홀스 타석에선 유리베의 호수비 덕택에 3루수 라인 드라이브로 봉쇄했으며, 해밀턴은 삼진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의 노히트 행진은 5회에 끝났다. 선두타자 켄드릭을 땅볼로 잡았지만 프리즈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로하스의 호수비로 아이아네타를 땅볼 처리하고 크론을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을 이어갔다.
6회초 1점을 추가해 4-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6회말 류현진은 처음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1사에 아이바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2사에서 푸홀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다음 타자인 4번 해밀턴에게 외야 깊숙한 타구를 맞았지만 중견수 푸이그가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 캐치하면서 한숨 돌렸다.
7회말 수비는 가볍게 끝냈다. 켄드릭과 프리즈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아이아네타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날 7회까지 투구수는 100개를 기록했다.
7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아쉽게 날려버린 다저스는 8회초 2점을 더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엘리스와 로하스가 안타로 출루하고 터너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엮어낸 2사 만루에서 곤잘레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8회말이 시작될 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마운드의 투수를 류현진에서 제이미 라이트로 바꿨다.
라이트와 후속투수 페드로 바에즈는 각각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다저스는 9회초에도 1점을 더하면서 홈팀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13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다승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를 통해 같은 연고지인 에인절스와의 일명 '프리웨이 시리즈'를 3승1패로 마감하고, 밀워키와 애틀란타로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중부-동부 원정경기를 기분좋게 출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