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경기 불황으로 얇아진 지갑과 38년 만에 가장 빠른 이른바 '여름 추석'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순위를 집계한 결과, 동서식품의 1만8800원짜리 '맥심커피세트 84호' 매출비중이 전체의 17.7%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예약판매 2위 역시 1만원대인 동서식품 '맥심카누커피세트 3호'(1만6900원)가 차지하면서 커피믹스가 전체 매출비중의 34.9%를 기록했다.
뒤이어 CJ제일제당 '스팸복합 1호'(3만800원), 대상 '청정원 H1호'(3만4800원), 사조 '안심특선 22호'(2만6800원) 등 1~3만원대 저가형 가공식품·생활용품 세트가 모두 판매 10위까지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이 큰 데다 사전 예약판매는 미리 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하는 기업 고객이 많아 커피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선물세트 구매와 함께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전체 매출 추이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부터 명절행사에서 소비가 감소했던 수산 선물세트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이번 추석에는 인기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전통적인 인기선물인 한우 선물세트가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산 선물세트가 올해 어획량 회복과 비축물량 확대로 가격이 크게 내려 인기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우 선물세트는 고가 프리미엄 수요와 10만원대 저렴한 한우세트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 보다 20%가량 물량을 확대했다.
최근 명절 선물 수요가 감소하며 판매가 부진했던 굴비 선물세트는 이번 추석 선물세트 판매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대량 매입과 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을 지난해 대비 최대 20% 이상 낮췄으며, 갈치와 옥돔세트도 어획량 회복으로 30% 가량 가격이 저렴해졌다.
이마트는 저렴해진 가격으로 인해 이번 추석명절 선물로 수산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20%이상 물량을 확대했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상품별로는 가격인상을 최소화한 한우 선물세트와 가격이 크게 내린 굴비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준비 물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홈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