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6월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첫재판에 출석하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양지윤·전재욱기자]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이번주 주말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11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번주 주말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귀국 시점은 오는 2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재판부가 오는 18일과 25일 휴정함에 따라 조 회장의 출국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매주 월요일 재판을 열어 조 회장 사건을 집중심리하고 있다. 조 회장의 재판은 다음달 1일 재개될 예정이다.
조 회장은 담낭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전립선암을 치료할 목적에서 재판부에 출국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는 악화되지 않았지만 조 회장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정기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 것이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출국은 정기 건강검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으나, 효성 관계자는 "신병 치료차 출국한다"고 말해 목적을 놓고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 또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전 부사장)이 효성을 떠난 이후 내부 비리 의혹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 측은 지난 4월 중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종호)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회장이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절제 수술을 받은 데다 올 초 전립선암이 발견돼 이달부터 방사선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회장은 심장 부정맥 악화 등으로 지난해 10월 서울대병원에서 2주 정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1월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특경법상 배임·횡령, 상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범죄 액수는 분식회계 5000억여원, 탈세 1500억여원, 횡령 690억여원, 배임 230억여원, 위법 배당 500억여원 등 약 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