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재판부에 병력을 이유로 일정 고려를 요청했다.
수천억원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 회장은 최근 항암치료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밝히며 향후 재판 일정에서 이 같은 사정을 고려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조 회장 측 변호인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김종호)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회장이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절제 수술을 받은 데다가 올해 초 전립선암이 발견돼 이달부터 방사선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6월 초까지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면서 "본인도 모든 절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가 확고하지만, 피치 못할 상황이 생기면 이재현 CJ 회장 경우처럼 재판장 양해를 얻고 퇴정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참고는 하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피고인한테 직접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어서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증인신문을 최소화하는 편이 좋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조 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향후 재판 일정을 잡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참석의무가 없는 만큼 조 회장은 공판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쯤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오는 12일 마지막으로 공판 준비기일을 열고 쟁점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6월 초까지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 일정을 잡는데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것"이라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판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