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오는 10월부터는 이통사 유통점에서 휴대폰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직접 구한 단말기를 가져가 요금제만 가입해도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분리요금제'가 실시됨에 따라 그동안 보조금을 받기 위해 내키지 않는데도 통신사를 옮기면서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했던 이용자라면 자급제폰이나 중고폰 등 저렴한 단말기로 눈을 돌려볼 수 있다.
◇10월 단통법 시행..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선택 가능
지난달 10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분리요금제'를 포함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11개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보조금 대신 이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인 '분리요금제'의 취지는 단말기를 이통사에서 구입하는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 간에 차별을 방지하고, 과도한 보조금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단말기 교체를 방지하는 것이다.
단 이 요금할인 책정 기준은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지원금이 합쳐진 형태의 보조금에서 이통사 지원금 액수에만 해당한다. 따라서 분리요금제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각각의 지원금을 따로 게재하는 '분리공시제' 도입 여부가 관건이었다.
결국 지난 8일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상임위원 간담회에서 분리공시 도입이 결정됨에 따라 분리요금제를 포한한 단통법 세부법안 시행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저가 단말기' 어디서?..중고·자급제·전용·재생폰 등 '다양'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 혜택을 받고자 한다면 어디서 '저렴한 단말기'를 구할 수 있을까?
일단 쓰던 '중고폰'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동안은 단말기를 그대로 쓰되 유심만 교체할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보조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즉 약정기간이 지나 쓰던 폰 그대로 통신사에 재가입 하더라도 요금 절약이 가능한 것.
마찬가지로 집에서 놀고 있던 '장롱폰'을 꺼내 다시 사용할 때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저가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무방하다. 그동안은 고가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에만 보조금 혜택이 집중됐지만 단통법이 시행되면 저가요금제에도 비례에 따라 보조금이 지급된다.
'자급제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급제폰이란 이통사가 아닌 대형마트나 온라인샵 등에서 직접 구입하는 단말기를 말하며, 이 경우 약정이나 고가요금제 가입 등의 의무가 없다. 따라서 저렴한 자급제폰을 구입한 후 이통사 대리점을 찾아 요금제만 가입해도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저가 '외산폰'도 속속 국내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외산폰 무덤'으로 불렸던 국내 시장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통신협)은 해외 스마트폰 직구 전문업체인 리퍼비쉬 및 G마켓과 손잡고 중국 샤오미폰의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모델은 품절된 상태다. 또
LG유플러스(032640)는 중국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아너6'를 조만간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신협 관계자는 "샤오미폰 공동구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1차 공동구매 물량은 이번주 내로 소진될 것 같다"며 "현재 추가적인 서비스 공급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저가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점차 커지면서 이통3사의 중저가 '전용폰' 출시도 늘어날지 주목된다. 전용폰은 이통사와 제조사 간 가격 협상을 통해 출고가를 인하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지난 순차적 영업정지 기간에
KT(030200)와 LG유플러스가 전용폰의 출고가를 인하해 가입자 유치 효과를 증명한 만큼 전용폰은 향후 이통사의 또다른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재생폰', 즉 주요 부품을 교체해 재생산한 리매뉴팩처폰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생폰은 중고 휴대폰의 낡은 부품을 교체해 검수과정을 거친 것으로 사실상 새것과 다름없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온라인 오픈마켓이나 공동구매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통신 업계에선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 대해 아직은 예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경우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며 "단통법 시행에 따른 요금할인 혜택과 최신 단말기에 대한 니즈 중 어느 쪽이 강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