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19일 밤, 자정이 임박한 시간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단독으로 제출해, 오는 22일부터 임시회가 소집된다.
검찰이 소속 의원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에서 새정치연합의 급작스러운 단독 국회 소집은 '방탄 국회'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19일 밤,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에 대한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이어가던 중,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소속 의원 130명의 명의로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새정치연합은 합의안 도출 전인 이날 오후에도 25일을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최종기한으로 있다고 말하며, 당일 특별법과 경제 관련 법안 등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임시회 소집에 대한 구체적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밤 10시경, 소속 의원 3명(김재윤·신계륜·신학용)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계획이 알려졌다. 이후 두 시간 가량 지난 시점에 새정치연합은 전격적으로 임시회를 소집했다. 자정이 넘었을 경우 임시회 소집 일정이 하루 늦춰진다는 점을 고려한 전격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는 임시회 소집 3일 전, 국회의장이 이를 공고하도록 했다. 8월 임시회 소집은 19일 밤 11시59분에 공고됐다.
새정치연합의 임시회 소집에 따라, 검찰이 국회의 체포동의안 통과 없이 국회의원 4명(새정치연합 3명+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신병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20일과 21일 이틀밖에 남지 않게 됐다.
당장 소속 의원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에서도 '방탄국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의 영장집행을 막기 위한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국회 전체에 쓰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가 특권 내려놓기라고 그동안 주장만 해오고, (새정치연합이) 정작 행동으로는 거꾸로 가는 그런 정치행태가 앞으로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게시판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외 129인이 요구한 제328회 국회(임시회) 집회공고문이 붙어있다.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