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대형마트 업계가 온라인몰 매출 선두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이마트(139480)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틈을 타 홈플러스가 맹공에 나서면서 역전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로써는 오프라인 '만년 2위의 한'을 온라인에서라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어 두 회사의 주도권 다툼에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5900억원, 홈플러스는 5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차가 4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홈플러스의 뒤집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에도 두 자릿 수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 가파른 기울기를 그리며 올라오고 있는 터라 이마트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홈플러스에 비해 매출 성장률이 밀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0%넘게 증가한데 반해 이마트는 처음으로 두 자릿 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그동안 이마트의 아성에 밀려 점유율이 낮았기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점유율 1위 자리 수성을 위한 이마트의 각오가 대단하다.
이마트는 신선식품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무기로 온라인몰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선식품 등의 배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에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설립한데 이어 내년 상반기 중 김포에 용인 센터 두 배 규모의 물류센터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온라인사업 매출을 3년 내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공언한 홈플러스 역시 이마트와 격차를 좁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유아용품 라인업 확대 등으로 온라인몰 이용 비중이 높은 '젊은 엄마' 잡기에 나서면서 일련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주 기저귀부터 로션, 분유, 물티슈 등의 다양한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 라인업도 다양하고 세분화된 것이 특징이다. 이로인해 유아동품 매출 비중이 점점 올라가면서 전체 매출 상승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부터 경쟁보다 비싸면 차액을 쿠폰으로 환급해주는 '가격비교 차액 보상제'를 도입한 이후 이에 대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저가 전쟁에 승부수를 던진 홈플러스의 과감한 시도가 이마트 고객을 끌어가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쪽 모두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공통적인 구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거세지고 있는 반격에 대한 이마트의 대응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