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급반등에도 해운업황 회복은 시기상조

입력 : 2014-08-23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해운업황 개선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발틱 운임 지수(BDI)가 급등한 것이 단초가 됐다. BDI지수는 지난 7월22일 723선까지 밀려났다가 21일 기준으로 1096까지 올랐다. 한달만에 51% 넘게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BDI지수 상승만으로 해운업황의 회복을 점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해운시황은 지나갔지만, 회복세는 예상보다 미흡한 수준"이라며 "해운시장 수급상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세계경제도 외생변수로 회복이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BDI가 아직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판단했다. 실제로 BDI는 7월 저점대비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말 고점인 2500선에 비하면 제한적 반등이다.
 
그는 "가장 큰 선형 캐프사이즈(Capesize·12만 DWT 이상)급 운임(BCI)이 급등하면서 BDI도 급등했지만 추가적인 상승 요인은 적다"고 판단했다.
 
벌크해운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 경기 활성화로 철광석, 석탄의 수송 수요가 늘어나야 하며, 특히 벌크선 해체량이 확대되면서 공급과잉률이 낮아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3분기가 성수기임에도 그 효과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7월과 8월 유럽과 미주노선의 GRI(General Rate Increase: 운임인상)에 일부 성공했지만 그 이후 재차 운임이 하락하면서 3분기 누적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큰 개선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현대상선(011200)에 대해 "아직 시황개선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PBR 5.2배 수준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본격적인 매수는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본격적인 시황 개선 확인 이후라도 늦지않다"고 덧붙였다.
 
◇벌크선 운임지수 추이(자료=블룸버그, 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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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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