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철강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동안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지만 이제는 업황 개선 전망까지 뒷받침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철강업종지수는 10.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2.72%)을 웃도는 수준이다.
대형 업체의 2분기 실적 개선 소식이 철강주 랠리에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 환경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다 중요하게 작용한 요인은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지난 2011년 4월 고점과 비교하면 27.6%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철강주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먼 느낌"이라며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매력에도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한 것은 더딘 업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업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황 개선의 근거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의 하락이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4년간 간절히 기다렸던 철강업의 수급 개선 요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마진이 개선되고, 판가 인하 제한과 가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철광석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철광석 계약 가격은 3분기 대비 15달러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업종 내에서는 주로 고로업체 중심의 투자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원료값과 제품 가격의 차이)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고로업체
POSCO(005490),
현대제철(004020)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2달간 철강업종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