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시장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KT(030200)의 경우 MVNO(알뜰폰) 가입자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7월 무선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 대비 9만2110건 감소했고 KT와
LG유플러스(032640)도 각각 7만3991건, 12만4110건 줄었다. MVNO를 포함한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 대비 20만여건이 감소한 64만4468건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번호이동 시장의 쿨다운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불법 보조금 지급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사업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통 3사의 7월 시장점유율도 SK텔레콤 50.09%, KT 30.16%, LG유플러스 19.74%로 지난 6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전체 가입자수로 따지면 SK텔레콤이 약 16만5978명, KT 11만8413명, LG유플러스는 4만9530명의 순증을 기록해 이통사들이 번호이동보다 신규가입자 유치에 더 집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같은 날 공개된 미래부의 '7월 무선통신 가입자 현황'을 살펴보면 KT의 MVNO 가입자수 증가가 두드러진다.
KT는 영업정지를 거친 지난 5월을 제외하면 대체로 매월 5만~8만명 가량의 MVNO 가입자수 증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순수 MNO(이통사) 가입자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됐다.
그러다 지난 7월 MNO 가입자수도 순증으로 돌아섰지만 전체 11만8413명의 가입자수 증가분 가운데 순수 MNO 가입자수 증가분은 4214명에 불과하다. 즉 대폭 늘어난 11만여명의 가입자를 MVNO에서 유치한 것.
이에 따라 일각에선 KT의 MVNO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7월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KTIS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달 동안 신규 선불폰 가입자를 상당수 끌어모은 것으로 안다"며 "KT의 유통망 정비가 완벽히 이루어지기 전까진 MVNO에 대한 의존도가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