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세월호 여·야 대치국면에서 국회를 뒤로하고 거리투쟁을 선택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가 취임당시 생활정치 등 온건노선을 표방한 지 얼마되지 않아 강경투쟁으로 돌아선 터라 지도력의 일관성을 두고 당 안팎으로 비판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상당수의 중진의원들이 '이건 아니다'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여론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결국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초강수를 선택했다.
분리국감은 물론 각종 민생법안을 볼모로 세월호특별법이 우선이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박영선 원내대표는 27일 시청광장에서 본격적인 대국민 호소와 선전전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너밖에 없다'며 자의반 타의반 새정치민주연합 사령탑에 앉은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너말고 없다'는 식으로 시청광장으로 내몰린 형국이다.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 일부 강경파가 주도하는 투쟁이미지에 지도부가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계파적인 파열음이 상당하다.
한 예로 전날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15명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의원은 국회를 떠나서는 안된다', '이건 아니다'라며 거리투쟁과 철야농성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국회를 떠나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데 이러다 '도 아니면 모'라는 식의 운동권 이미지를 뒤짚어 쓰는 것 아니냐는 부담감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철야농성이 시작된 지난 26일. 세월호법에 발이 묶인 국회가 어두운 구름 아래 휩싸여 있다.(사진=박민호 기자)
박 원내대표도 이같은 분위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눈치다.
지금의 박 원내대표의 시청광장이 1년전 김한길 전 대표와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국정원 댓글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일방공개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시청으로 떠밀려 나올때도 일부 강경파가 입김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손해를 많이 본 투쟁이었다.
한편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틀째 국회 본청 3층 예결위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숙식을 예결위회의장에서 해결한 일부 의원들은 문을 굳게 닫고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