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단식중단..與 '반가운 소식' 野 '장기전 돌입'

입력 : 2014-08-28 오전 10:28:24
[뉴스토마토 곽보연·한고은기자]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유가족 김영오씨가 45일간 이어왔던 단식을 중단키로 결정하자 여야가 안도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민의 걱정 속에 단식을 해왔던 유민아빠가 오늘 오전 11시 단식 중단 기자회견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며 "일이 이렇게 잘 풀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유가족과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로 풀어가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세월호 특별법이 발목을 잡으면서 세월호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총력투쟁을 선포하고 장외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단식과 장외투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민 여론이 강한만큼 정치인들이 주목해주길 바란다"며 "다음주가 추석인데 국민들에게 정치가 제 기능을 찾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News1
 
반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를 떠나 청와대와 광화문 등에서 장외투쟁 중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김영오씨가 단식중단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여당과의 협상에서 어느정도 진전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영오씨의 단식중단 소식을 조금 일찍 접했다"며 "김씨의 단식 중단은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의 장외투쟁 중단은 조금 숙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문재인 의원께서 단식을 중단하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을 만드는 상황으로 촉구드릴 생각"이라며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논의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의원은 지난 19일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권유하며 광화문 농성장에서 열흘 째 동조 단식을 해오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8일 오전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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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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