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의원이 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철도비리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억울함을 호소, 선처를 부탁했다.
3일 오후 2시20분부터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송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원래 신상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많은 선배, 동료, 후배 여러분께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데 신상발언을 하지 않으면 검찰의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신상발언 할 것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범죄 혐의가 있는 사람이 도주 우려가 있거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저는 검찰로부터 휴대폰으로 출석 요청 문자를 받은 8월17일 귀국 2시간만이어서 3일 뒤인 20일 자진출석해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며 "2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해서라도 언제든 검찰수사 임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혐의는 철도부품 업체로부터 금품 받아 납품을 도와준 혐의인데 당시 저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일했기 때문에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며 "지금처럼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 10번 20번 언제든 당당하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증거인멸의 이유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게 됐다는 설명에 대해 "황 법무부 장관이 그래도 국회의원에게 예의를 갖춰줘서 고맙다"며 "도주 우려가 있다는 얘기 안해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황 장관이 증거인멸 가능성에 대해 얘기했는데 나는 인멸할 증거라는 것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나는 증거를 인멸할 능력도 힘도 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다.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신상발언 뒤에 이어진 표결에서 송 의원은 투표를 위해 줄 서있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며 '잘 부탁한다'는 얘기를 했다.
이날 앞서 진행된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송 의원은 비공개 발언을 통해 "검찰 조사를 성실이 받고 도주도 하지 않았는데 체포동의안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의원들에게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 의원은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지난 26일 오후 국회에 제출했다. 체포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의 동의가 있을 경우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