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주연기자]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중 부실 우려가 있는 대출이 모두 6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다음달 부터 이들 부실우려 대출 채권을 사후 정산 조건부 방식으로 매입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금융회사의 1667개 PF 사업장(저축은행 제외)을 조사한 결과, 10%인 165곳이 부실 우려 사업장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부실 우려 사업장의 대출 규모는 4조7000억 원이며, 사업성과 공사 진행이 양호한 곳의 대출은 41조3000억 원(996개),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곳의 대출은 23조5000억 원(506개)이었다.
금융권역별 부실 우려 대출액은 은행 2조6000억 원, 자산운용사 8000억 원, 여신전문사 5000억 원, 증권사 4000억 원, 보험사 2000억 원 등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저축은행의 부실 우려 대출액 1조7000억 원을 포함하면 모두 6조4000억 원으로 집계된다.
캠코는 금융회사와 협의해 이들 PF 채권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적정 할인 금액으로 일단 매입하고, 향후 매각 대금을 갖고 정산하는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추경호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캠코는 원칙적으로 금융권 PF를 사후정산 방식으로 인수하지만 금융회사와 캠코가 합의하 경우 사후정산을 하지 않는 확정가매입 방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금융당국은 PF대출에 대한 금융기관의 사후관리 실태점검을 강화해매달 부실 PF 대출채권 매각과 PF대출 사업장 정상화 내용 등을 점검한다.
특히 악화우려 사업장이 많은 금융기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매각 또는 정상화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마련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또 현재 저축은행이 PF대출 사업장의 정상화 가능성을 평가해 지원하는 `PF대출 자율 구조조정 협약'이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대한주택보증과 주택공사의 미분양 펀드와 주택금융공사의 회사채 유동화를 지원받을 수 있는 대상을 준공 전 미분양 아파트(5만 채)에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11만 채)로 확대하기로 했다.
추 국장은 “이번 대책이 원활히 이뤄지면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제고되고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