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상돈 카드'로 또 한번 내홍

"온몸으로 결사저지" vs "응급처방 필요"

입력 : 2014-09-11 오후 6:49:29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한나라당에서 활약하며 보수정권 창출에 크게 기여한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영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다. 
 
이 교수를 영입하겠다는 것은 세월호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세정치민주연합을 살리겠다는 박영선 원내대표의 히든카드다. 
 
이 교수를 두고 당내에서는 '절대 불가'라는 반대기류가 절대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나쁘지 않다'라는 의견도 있어 당내부에서 의견이 갈라지고 있는 상태다. 
 
◇새누리당 출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절대불가'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박민호 기자)
 
박 원내대표는 11일 "외부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내 이 교수가 지목됐다. 이 교수는 "요청한 것은 사실이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내일하겠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교수가 이미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상태며 당분간 박 원내대표와 공동 비대위 체제를 꾸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중론은 이 교수를 '합리적인 보수'라고 운운하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보수정권 창출에 지대한 공을 세운 바 있는 한나라당 출신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인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온몸으로 결사저지 하겠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과거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사람을 야당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오는 것은 상식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차라리 새누리당과 합쳐라"라는 자조적인 말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 교수의 영입을 인정하자는 의견도 적지않다.
 
이들은 과거 한나라당 대권주자까지 거론됐던 손학규 전 의원을 영입한 경험을 빗대어 당의 혁신을 위한 길이라면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도성향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이같은 기류는 당의 혁신을 위해서 응급처방이 시급한 만큼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교수 영입설과 관련해 소규모 단위로 그룹이 형성돼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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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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