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30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9거래일간의 순매수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순매도로 전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총 1조22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사들여 국내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9.6%에 이른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은 1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도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이 하락한 것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그제(28일) 뉴욕증시에서 6000포인트 대비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을 볼 때 국내증시에서도 1000~1200포인트에서 단기 경계 매물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230선에서 PER(주가수익비율)이 13배 정도"라며 "이는 2000년 IT버블과 2007년 중국 버블 당시 이후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PER 13배가 나올만큼 증시 환경이 좋은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순매도는 일시적일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재 한 쪽 방향으로 매매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방향성 없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시장의 일각의 추세적인 순매도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연구원도 "외국인은 간헐적으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들어 연속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28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1조66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곧바로 다음날부터 이달 4일까지 17일 동안 2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 연구원은 "우리 경제 기반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 예컨데 기업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거나, 경기가 바닥을 친 조짐이 보일 때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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