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초이노믹스' 훈풍 부나

입력 : 2014-09-12 오후 6:05:06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초이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나타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완화 기조에 힘 입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 LTV 완화 수혜..재건축·6억원 초과 아파트 '활짝'
 
지난달 1일 대출규제가 완화된 가운데 LTV규제 완화폭이 컸던 6억원 초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8월 한달 동안 0.3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0.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컸다.
 
◇ (자료=부동산114)
 
최경환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 중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및 분양가 상한제 탄력운영 등이 제시되며 투자수요가 높은 재건축 시장이 먼저 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출가능 금액이 늘어났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LTV와 DTI가 완화된 지난 한 달간 전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전달 7월 말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조5000억원인 것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금리 인하와 함께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9.1대책 이후 일반아파트 상승폭 확대
 
지난 1일에는 ▲재정비 규제 합리화 ▲청약제도 개편 ▲주택 공급방식 개편 등의 내용이 담긴 '규제합리화를 통한 주택시장 활력회복 및 서민 주거안정 강화방안'이 발표됐다.
 
대책이 나오자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일반아파트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서울 일반 아파트는 9월 첫째 주 0.0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주 상승률 0.04%를 넘어섰다. 신도시도 0.06% 오르며 전주 상승률 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 (자료=부동산114)
 
일반아파트 중에서도 9.1부동산 대책의 최대수혜 대상으로 꼽히는 1990년 이전 준공된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낮춰 10년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최장 10년이 단축되는 1991년 이후 준공된 서울 아파트는 0.03%, 현실적으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한 1990년 이전 준공 아파트는 0.22% 오르며 반응이 나타난 모습이다.
 
◇ 거래 늘고 경매도 '활발'
 
거래량, 경매 낙찰가율 등의 부동산 지표도 호조세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라 불리는 경매시장에서는 입찰자가 늘고 낙찰가율이 높아지며 앞으로의 매수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6%를 나타나며 전달 84%에 비해 0.02% 포인트 상승했다. 낙찰률 역시 같은 기간 44%에서 47%로 뛰면서 경매 수요가 늘었음을 방증한다.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6807건으로 전달 6185건에 비해 10% 증가한 것은 물론, 8월 거래량으로는 지난 2009년 8343건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60일이라는 거래신고 기한을 감안하더라도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7.24 하반기 경제운용방안 발표 이후 형성된 기대감과 9.1대책 효과가 더해지면서 가을 부동산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두 달간 확인된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가 후속입법으로 실행된다면 가을 부동산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최근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며 호가가 치솟고 있어 당분간 거래시장의 활성화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전세시장의 경우 추석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고 입주 아파트 물량도 줄어 전세난 가중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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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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