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현지화 강화로 글로벌 매출↑

입력 : 2014-09-15 오전 9:58:4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CJ(001040)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미국, 중국 등 주요 도시의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 메뉴를 강화해 고객 호응을 얻으면서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비비고는 지난 2010년 국내 론칭 후 그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에 1호점을 출점해 글로벌 거점을 확보했고, 이후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해 현재 총 6개국 13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투자 차원에서 매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지화를 강화해 실적이 대폭 상승하는 경우도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2012년 7월 오픈한 비비고의 미국 3호점 센추리시티몰점은 현지 고객의 특성을 고려해 비빔밥의 선택 메뉴를 면에도 확대 적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비비고는 태국이나 중국 음식 경험을 통해 면 요리를 친근하게 느끼는 미국 현지 고객의 성향에 주목했다.
 
이에 면도 비빔밥처럼 여러 야채와 소스와 함께 비벼 먹도록 해 기름기가 많은 다른 나라의 면 요리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로 선보였다.
 
또한 일품 메뉴로 출시한 '비비고 누들'은 현재 인기 메뉴 3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센추리시티몰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출점하는 매장에서도 이를 적용해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센추리시티몰점은 LA 지역의 최대 아웃도어 쇼핑몰인 웨스트센추리시티몰(Westfield Century City Mall)에 들어서 현지 쇼핑객과 관광객, 직장인 등 다양한 고객층이 방문하는 특성이 있다.
 
비비고 중국은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드라마의 흥행으로 다시 한 번 중국을 강타한 한류 흐름에 맞는 메뉴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현지에서 선보인 '강남 치킨'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든 시점까지도 메뉴 판매 상위권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비고 중국 관계자는 "고추장, 쌈장, 레몬간장 등의 소스를 파우치 형태로 제공하는 운영 방식은 식품 안전에 민감한 중국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며 "론칭 당시부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인지를 확실히 시켜 중국 내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식의 장점 내세우면서 중국 고객의 성향을 두루 만족하게 해 현지 4개 매장의 매출이 평균 50% 이상 성장했다"며 "올해는 한류와 식품 안전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이중 북경 인디고몰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70% 성장하는 등 큰 도약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비비고 영국은 런던 1호점이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되는 등의 호재를 발판 삼아 2호점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비비고는 한국의 식문화를 널리 알려 전 세계인이 한 달에 두세 번 이상은 한식을 즐기게 한다는 글로벌 문화기업으로서의 그룹의 비전이 담겨 있다"며 "CJ제일제당(097950)의 가공식품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적용하는 등 통합 브랜드로 운영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비고 미국 3호점 센추리시티몰점 이미지. (사진제공=CJ푸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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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