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뉴욕 증시가 3% 급락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가운데 자동차와 은행업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을 거부한 데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일부 은행에 자금지원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 증시를 급락세로 이끌었다.
뉴욕 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주말보다 254.16포인트(3.27%) 떨어진 7522.0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41포인트(3.48%) 미끄러진 787.5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43.40포인트(2.81%) 떨어진 1501.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백악관은 GM에게는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마지막 기회라며 새로운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으로 60일을 줬고,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의 합병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30일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기간 중에는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자동차업체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최악의 경우 '통제된 파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못박았다.
이에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낙폭이 커진 가운데 금융주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일제히 주요 지수들을 끌어내렸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지난 주말 ABC '디스위크'에 출연해 "일부 은행들은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이 도화선이 됐다.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민관투자펀드(PPIP)의 성공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이었지만 도리어 금융 불안감은 커졌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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