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김보선기자] 주가조작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금융감독원 현직 팀장이 조만간 검찰에 재소환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호경)는 19일 뇌물수수 혐의로 금감원 팀장 이 모씨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자본시장조사국 소속인 이 팀장은 2010년 6월 상장사였던 A제조업체가 시장에 개입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하던 중 A업체 대표 B씨로부터 사건무마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B씨는 금감원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인인 기업인수합병 전문가 C씨에게 이 팀장에게 5000만원을 건네줄 것을 의뢰했고, C씨는 전 금감원 직원 D씨를 통해 이 팀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간에서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C씨와 D씨를 2주 전 쯤 제3자 뇌물취득죄로 각각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후 지난 17일 D씨로부터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 팀장을 체포해 조사했으나 이 팀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한 데다가 체포시한이 만료돼 일단 이 팀장을 이날 오전 2시 귀가 조치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해당 회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검찰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했고, 현재는 상장폐지 됐다"며 "해당 팀장은 그 기업의 조사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D씨와 이 팀장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한 뒤 조만간 이 팀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