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외국인들이 국내 항공사를 많이 이용하면서, 경기 침체로 한국인 탑승자가 줄고 있는 국내 항공 업계에 위안을 주고 있다.
31일 대항항공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인천을 경유해 미주 지역과 중국, 동남아 등을 이어주는 노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3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한 2만5천명보다 1만명이 늘었다.
인천을 경유해 미국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탑승객은 지난해 12월 8만명으로 1년전 5만4천명보다 2만6천명 늘었고, 지난 1월에는 7만9천명으로 1년전 6만명보다 1만9천명 증가했다.
미주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탑승객도 1만7천명에서 2만2천명으로 많아졌다.
반면 경기 침체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천에서 미주 지역으로 가는 탑승객은 지난해 2월1일~15일 사이 3만7천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2만8천명으로 줄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미주 지역에서 벌인 적극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환율 하락으로 국내 항공사가 경쟁상대인 외국 항공사들 보다 마케팅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엔고 영향으로 국내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국내 항공사에게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지난 20일 인천-오사카 노선을 취항한 제주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과 오사카를 오가는 탑승자의 절반이 일본인 관광객과 재일동포다.
엔고와 경기 침체로 빈 국내 여행객의 빈자리를 일본 관광객들이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여행객 수요는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항공업계의 시름이 계속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침체됐다”며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일반적으로 해외 여행이 다시 활성화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