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5일 글로벌 경기부양 기대감에 중국과 일본 증시가 나란히 상승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에 중국이 추가 부양책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리투아니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기적 물가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日증시, 7년만에 '최고치'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엔화 약세에 3거래일만에 상승출발한 일본 증시는 이날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6.69엔(1.28%) 오른 1만6374.14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 기조가 다시 나타났다. 최근 108엔대에서 정체를 보이던 달러·엔 환율은 3일만에 상승하며 109엔대에 진입했다.
미쓰비시자동차와 후지중공업 등 대형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모두 4% 이상 급등했고, 도요타자동차도 1.98% 상승했다.
파나소닉은 스페인 자동차부품업체 피코사의 지분인수 소식을 밝히며 1.3% 올랐다.
바클레이즈가 목표주가를 상향한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는 4.3% 급등한 반면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제약사 다이이치산쿄는 1.2% 내렸다.
◇中증시, 상승 피로감에 '보합'
중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장중 1년6개월래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상승에 대한 피로감에 장 막판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3포인트(0.07%) 오른 2345.10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365포인트 이상까지 올랐다.
두 창춘 상하이 노스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350포인트를 터치한 이후 경제전망이 그렇게까지 낙관적이지 않다는 경계감에 하락했다"며 당분간은 반복되는 급등락이 중국 증시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시장에는 인민은행 총재 교체를 통한 부양책 전망과 중국 정부의 원자력발전 투자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연안지역 4곳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1000메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전 발전장비를 생산하는 상해전기가 가격제한폭인 10%까지 올랐고, 동반전기도 6% 이상 올랐다. 두 종목은 모두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편 전날 급등했던 증권주에 대해서는 차익매물이 나오며 중신증권이 1.3%, 하이퉁증권이 0.9% 내렸다.
◇대만·홍콩, 동반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6.9포인트(0.96%) 내린 9011.59에 거래를 마쳤다.
컴팩매뉴팩처링(-4.1%)과 에이서(-2.5%), 인벤텍(-1.9%) 등 전자주가 일제히 약세였다. AU옵트로닉스(-2.6%)와 청화픽처튜브(-4.6%), 한스타디스플레이(-4.3%)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홍콩 증시는 민주화 시위 우려에 하락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다음달 1일 행정장관 선거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소식에 항셍지수는 오후장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53분 현재 전날보다 131.83포인트(0.55%) 내린 2만3789.78을 지나고 있다.
전날 실적우려에 6.4% 급락한 패션업체 에스프리홀딩스는 이날도 7% 이상 하락중이다. 손실사업부 정리 등으로 2014 회계연도 수익이 증가했지만 확실한 턴어라운드는 내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도 시누크(-1.6%)와 차이나유니콤(-1.1%), 항기조업개발(-1.4%)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