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체감하는 다음달 경기 전망이 다소나마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간 계속됐던 부정적 전망의 흐름이 끊겼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민간소비의 회복이 지연되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적지 않지만,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미국 경제의 점진적 개선 등이 이를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종합 경기전망치는 100.7을 기록했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많음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응답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종합경기전망은 올 3월 104.4, 4월 99.5, 5월 101.7로 기준점 안팎에 근접했지만 세월호 여파 등으로 전망에 비해 실제 실적이 3월 100.7, 4월 95.8, 5월 93.0으로 악화되면서 전망치도 6월부터 다시 90 초반대로 떨어졌다.
전망치가 기준점인 100을 넘긴 것은 5개월만으로, 10월 실적이 100을 상회할 경우 실적기준으로는 7개월만에 긍정으로 반전하게 된다.
10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가 103.3으로 가장 긍정적이었다. 고용(101.7), 채산성(101.5), 투자(100.7) 등이 뒤를 이었으며, 수출(98.3)과 자금사정(97.8)은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기업들은 내년 예산안이 전년 대비 20조원 늘어난 376조원으로 확장 편성된 점과 내수활성화 정책 등 국내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대외적으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4.6%로 급등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월에 양적완화를 끝내겠다고 예고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옥련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확장적 거시경제정책과 미국경제 회복세 등의 긍정적 요인과 엔저현상 심화 등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되면서 10월 기업 경기전망은 보합세를 기록했다"면서도 "아직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만큼 외환시장의 안정 및 정책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