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윤창현 금융연구원장 "신뢰지수 높여 금융산업 회복해야"

입력 : 2014-10-01 오후 2:36:40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앵커: 우리나라 국민들은 금융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갖고 있을까요?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처음으로 '금융신뢰지수'를 개발해 발표했는데요.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감독 당국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동양사태, KB금융사태, 카드정보유출 사태 등 끊임없이 발생한 금융사고에 책임이 감독당국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셈이죠. 오늘은 금융신뢰지수를 처음으로 개발해 발표한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 모시고, 우리나라 금융신뢰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일단 한국금융연구원에 대해 소개좀 부탁드릴께요.
 
윤 원장: 네. 저희 한국금융연구원은 설립된 지 20년이 됐습니다. 박사급 연구원 40여명이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보고서와 각종 세미나를 통해 정책대안과 이슈분석을 하는 기관입니다.
 
앵커: 네.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전반에 대해 연구하면서 금융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기관이군요. 원장님 금융신뢰지수는 조금 생소해 보입니다. 연구원에서 처음 개발해 발표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윤 원장: 최근 금융에 대한 일반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그 정도를 측정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의도로 만들었습니다. 여론을 계량화해 반기별로 발표해 국민들의 금융권 신뢰도를 체크하겠다는 겁니다. 금융연구원은 대국민 신뢰도 조사를 위해 8월 28일부터 9월 4일까지 만 19세 이상의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또 항목별 응답 내용을 지수화했는데, 100점을 넘으면 긍정적 답변이 많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답변이 많은 셈인데요. 금융신뢰지수는 89.5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 신뢰도를 나타내는 총 9개 지표 중 금융회사의 고객서비스와 금융종사자에 대한 신뢰를 가장 우수한 항목으로 꼽은 반면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은 최하위 항목으로 지목했습니다.
 
앵커: 원장님, 금융신뢰지수 결과를 보니 의외로 금융소비자들은 금융감독당국을 제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윤 원장: 감독지수 정도가 60점정도 나왔는데요. 이것은 부정적 인식을 가진 분이 40명 더 많다는 뜻입니다. 학생들이 말썽을 부리고 잘못하면 담임선생님이 비판을 받는 듯한 모습인 셈이죠. 금융감독당국에 대해 약간은 가부장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만 첫 결과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그리고 앞으로 이 지수 발표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십니까?
 
윤 원장:금융신뢰지수는 89.5점을 기록했는데요. 약 90점이라는 말이 될텐데요. 부정적 인식을 가진 분이 긍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보다 10명 많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신뢰지수는 계속 조사를 하되 이 지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금융감독원의 역할이 막중해 보입니다.
 
앵커: 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가계부채가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40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LTV DTI완화에 따른 가계부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당국이 매번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내놓고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가계부채 해법 있을까요?
 
윤 원장: 빚을 가지신분이 1000만 가구 1700만명입니다. 국민들 관련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빚을 늘어나는 속도를 눈여겨 봐야할텐데요. 총량도 중요하지만 분포도 중요합니다. 소득 상위 40%가 70%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늘어나는 부채도 소득 상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잘 모니터링해야 하고, 당장 큰 문제로 확산될 일은 없어보입니다.
 
앵커: 최근 원-엔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내년에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요. 엔저대책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요?
 
장기적으로 100엔에 1000원, 즉 10대1 이하로 내려가면 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하는데 구두개입, 직접개입, 금리조정 등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혹시 원장님 한국경제 전반과 금융에 대해 더해주시고 싶은 얘기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윤 원장: 금융권에 사고가 많이 나고 사고가 나면 크게 보도되는게 현실입니다. 현재 우리는문제를 잘 풀어가야 할 책임이 막중한 상황입니다. 다만 금융자체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인식은 경제에 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판을 하더라도 건설적 비판을 하는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님과 금융신뢰회복 이야기 자세히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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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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