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달러화 강세 속에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가운데 코스피는 1990선까지 주저앉았다. 20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14일 이후 약 2달(53거래일) 만이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55포인트(1.41%) 하락한 1991.54로 장을 마쳤다.
이달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종료를 앞두고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은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시장은 3분기 어닝쇼크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증시 전반에 조정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고, 장 중 내내 하락권에서 움직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버냉키 쇼크와 비슷한 흐름으로 시장 급락이 전개됐다"며 "이머징 통화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외국인이 이머징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서 현·선물을 집중 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6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4억원, 1445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물도 대거 출회됐다. 비차익거래 848억원 순매도, 차익거래 19억원 순매수를 포함해 전체적으로는 830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증권(3.76%), 철강금속(2.94%), 의료정밀(2.44%), 전기전자(2.19%), 기계(2.17%), 은행(2.15%), 금융(1.90%), 종이목재(1.77%), 제조업(1.75%), 건설(1.64%), 운수창고(1.42%), 화학(1.18%), 서비스업(1.01%) 순으로 떨어졌다. 통신(1.66%), 전기가스(0.73%) 업종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23포인트(1.09%) 내린 566.9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44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6억원, 334억원을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45원(0.71%) 오른 106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 중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조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저점은 1960선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