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인피니트헬스케어, 원격의료산업 육성 기대주

입력 : 2014-10-04 오전 9: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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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상 전송장치(PACS) 개발 소프트웨어 업체
종합•대형병원 PACS 점유율 국내 1위
미국과 유럽 등에 9개 해외 합작법인 설립
원격의료 산업, 의료기기 발전계획 수혜주 부상
올해 매출 400억원•영업이익 15억원 전망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는 종합·대형병원 등에 납품하는 의료영상정보 솔루션을 개발하고 의료영상 전송장치(PACS, Picture Archiving & Communication System)를 판매하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이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피니트헬스케어가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PACS는 진단한 의료영상을 디지털영상으로 변환·전송한 후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출력하는 것으로, 병원 업무를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최첨단 디지털 의료시스템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지난 2002년에 PACS 전문업체인 메디페이스와 3차원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쓰리디메드가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합병 당시 이름은 인피니트테크놀로지였다가 2009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고, 2010년 5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현재 인피니트헬스케어 본사는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 있으며, 부산과 대구, 대전, 광주, 제주 등에 지사를 뒀다. 또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말레이시아, 브라질, 중동 등에 9개 해외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세계 38개국에 국제 파트너를 둬 해외 영업망을 구축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이를 통해 세계 40여개국 2700여개 의료기관에 PACS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울러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올해 3월에는 동종업계의 테크하임의 지분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킴으로써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체제를 구축했다.
 
주주구성은 2014년 9월 기준으로 지주회사인 솔본그룹이 45.4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주주 가운데 주요 주주는 솔본그룹의 대표이사인 홍기태, 특수관계인 이혜숙, 솔본그룹 계열사인 포커스 신문사, 솔본 미디어 등이다.
 
그림 1. 솔본그룹 주요 지배구조도
 
(자료=솔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올해 1~2분기 매출액은 약 310억원으로 이 가운데 PACS 부문 매출이 54.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클라우드 기반 PACS인 Smart-Net 서비스 매출이 34.31%로 뒤를 잇고 모니터 매출 6.56%, 멸균기 매출 4.98% 등이다.
 
그림 2. 인피니트헬스케어 매출 구성
 
(자료=인피니트헬스케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어느 나라할 것 없이 인구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데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의료기기가 다양화·소형화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은 보건·의료산업에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PACS는 최근의 보건·의료시장에서 단연 주목받는 분야다. 진단영상을 값비싼 일회용 필름 대신 컴퓨터 파일형태로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보관·관리가 쉽고, 컴퓨터와 네트워크 환경만 구축됐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진료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보건·의료산업 투자활성화 방안으로 원격의료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네의원이나 종합요양전문기관 가릴 것 없이 원격의료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려면 PACS가 거의 필수적으로 구비되어 있어야 하는데,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이 분야에서 국내시장 점유율 85%를 달리는 시장 선두업체다.
 
아울러 올해 초 보건복지부는 ‘2020년까지 의료기기 분야 세계 7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중장기 의료기기산업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보건·의료산업계에 전략적 연구개발 투자확대와 규제개선, 해외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에 국내 PACS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인피니트헬스케어 역시 중장기적으로 정부지원 확대와 해외시장 점유율 증가 등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림 3. 인피니트헬스케어 PACS 진단 영상
 
(사진=인피니트헬스케어, 뉴스토마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고령화에 대비하고 보건·의료비용은 줄이되 의료의 질은 높여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기 때문에 지난해 약 40억달러였던 세계 PACS 시장규모가 오는 2017년에는 54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국가별 PACS 도입율을 보면 독일 58%, 미국 52%, 일본 40%, 중국 22% 등으로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원격의료기기 보급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시장 성장가능성에 비해 국내 PACS 산업의 규모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현재 세계 PACS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GE Healthcare가 약 4.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고 Philips Healthcare와 후지필름 Holdings Corporation 등이 약 3.8억 달러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PACS 시장은 2005년 7600만달러에서 2009년 1억2000만달러로 성장했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라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이 380억원(3640만 달러) 상당임을 고려하면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기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PACS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병원마다 PACS 교체시기가 평균 3~5년 정도고, 그에 맞춰 업그레이드 제품이 출시된다는 점, 지난 2006년 이후 PACS 국내시장이 연평균 14%씩 늘었고, 의료기관에서 PACS를 쓰는 빈도 역시 연평균 10% 이상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시장은 이제 막 태동기라는 것이다.
 
그림4. 최근 5년간 인피니트헬스케어 실적과 올해 전망
 
(자료=인피니트헬스케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09년 이후 5년간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을 보면, 2011년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 3~5년 주기로 PACS 제품이 교체되고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1년 이후 국내 PACS 시장이 다소 정체된 영향이거나 축소됐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다만 당기순이은 2012년 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81억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을 400억원대, 영업이익은 15억원 규모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데, 올해 1•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정체가 계속됐고, 2분기기에만 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 역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진다고 장담하지 못했다. 매출액과 영어이익은 시장 예상치와 비슷하게 전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어든 20억원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매력적인 종목이다. 우선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의지가 매우 확고해 수혜주로 부상할 여지가 크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9월 말부터 서울과 경북, 강원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1200여명이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는 원격의료 사업 예산으로 23조원을 배정했다.
 
해외시장 진출가능성도 크다. 앞서 이야기했듯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PACS 도입율을 50%를 넘어가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은 PACS 보급율이 10%대에 불과해 시장공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 역시 PACS 이용률이 오름세에 있다.
 
이처럼 보건·의료산업 활성화 기대감과 PACS의 긍정적인 전망이 더해진 결과 최근 신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 삼성이 인피니트헬스케어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림5.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강점과 약점, 기회·위기요인 분석
 
(자료=인피니트헬스케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뉴스토마토)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강점과 약점, 앞으로의 기회 요인과 위기 요인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인피니트헬스케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체기술로 개발한 다양한 PACS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이 분야에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를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국내시장 점유율 1위라는 브랜드네임과 마케팅 능력, 해외 40여개국에 구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국내 10여개 있는 PACS 업체 중 가장 선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최근 건강과 비만, 고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나라가 의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육성하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장형성 단계지만 의료기관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PACS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이 확산되는 점도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성장성에 점수를 주게 만든다.
 
정부가 원격의료산업을 육성하려고 하면서 보건•의료산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정부 정책이 계획대로 추진되는지 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점은 약점이다.
 
특히 현재 의료계와 일부 정치권에서는 PACS 등을 활용한 원격의료산업이 환자를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수행하기 때문에 잘못된 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컴퓨터 파일형태로 저장되는 진단파일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 이 원격의료 육성사업 자체가 실제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지만 글로벌 기업인 GE Healthcare와 Philips Healthcare, 후지필름 Holdings Corporation 등이 세계 PACS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은 해외 수출실적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인피니트헬스케어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회요인으로는 PACS 관련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원격의료와 기기 유지·보수 비용을 아끼려고 스마트폰·태블릿PC등을 이용한 제품들이 나오고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술력이 뛰어난 인피니트헬스케어에게 기회다.
 
PACS 시장 정체에 따라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수익률도 뚜렷히 개선되지 못하는 점은 위기다.
 
주가차트를 보면, 올해들어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는 6300원대와 8600원대 사이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8월 22일에 주가가 14.93% 등급한 것을 기점으로 현재는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주가 상승을 두고 정부의 보건•의료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국내 PACS 업계 중 유일한 상장사이므로 인피니트헬스케어와 비교선상에 올려놓고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종목은 없다. 다만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1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다소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앞으로 원격의료산업에 본격 시동이 걸리면 시장 리딩업체로 상승할 추가적인 힘은 충분해보인다. 아울러 PACS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수출도 양호한 성적을 내는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출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접근을 권한다.
 
인피니트헬스케어 주가차트(2014년 9월26일 종가 기준)
 
(자료=이토마토)

인피니트헬스케어 주가지표(2014년 9월26일 종가 기준)
 
(자료=이토마토)
 
 
이 뉴스는 2014년 09월 29일 ( 17:55:59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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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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