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대한석탄공사가 감사원의 부실사업 지적과 사업 전면재검토 요구에도 불구하고 몽골 석탄개발에 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대한석탄공사에서 제출받은 '몽골 석탄개발 투자현황'을 보면, 석탄공사는 지금까지 몽골 석탄개발에 한-몽 에너지 출자자본금 40억원을 포함해 274억원의 손실을 보고서도 최근에 다시 19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석탄공사는 2010년에 엉터리로 작성된 장밋빛 사업보고서만 믿고 몽골 홋고르 석탄광산에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작성된 사업보고서는 훗고르 광산에 대해 가채매장량 7600만톤, 평균 탄질 7000k㎈/㎏, 평균 영업이익률 22.9%를 전망했다. 또 5년이면 배당소득과 투자지분을 모두 회수하고 연도별 당기순이익 2011년 8억원, 2012년 32억원, 2013년 55억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제시했다.
이에 석탄공사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한-몽 에너지개발을 설립했고, 1000만달러를 투자해 몽골 훗고르 탄광 지분 51%를 인수하고는 차입금 234억원을 지급보증했다.
◇2010년 12월29일 경기도 의정부시 대한석탄공사 본사에서 이강후 당시 석탄공사 사장과 알탕 게렐 몽골 훗고르 탄광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석탄공사의 훗고르 탄광 지분 인수 조인식이 열렸다.(사진=대한석탄공사)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석탄 채굴량은 2011년 8만5921톤, 2012년 1만4768톤, 2013년 1340톤 등 모두 10만2029톤에 불과했고 판매량은 8811t에 그쳤다. 게다가 석탄을 생산해도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석탄공사의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지난해에는 차입금을 비롯해 자본이 완전히 잠식됐다.
박 의원은 "석탄공사는 7월에 19억원을 추가투자해 손해가 293억원에 달했다"며 "엉터리 사업보고서를 제대로 확인도 안 했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법적 구속력도 없는 양해각서(MOU) 수준인데다 도로 등 인프라 부족으로 영업할수록 손해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석탄공사의 몽골 석탄사업 부실은 부패경영으로도 이어졌다. 석탄공사 내부감사 결과 몽골로 파견된 관리이사와 대표이사는 자금관리에 태만한 것도 모자라 사무실 신축계약 집행을 부적절하게 했고, 통역과 회계사는 수억원의 자금횡령과 직무유기를 저질렀다.
박 의원은 "이런 부실사업에 대해 석탄공사는 수년째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최근 5년간 누적된 적자도 1조원을 넘겨 지금도 혈세가 새나가고 있다"며 "부실사업에 부패직원 등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