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갈수록 동반성장 기조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산업통산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서 제출받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투자재원 출연 및 협약 현황'을 보면, 지난 2011년 동반성장 정책이 시작된 후 지난달까지 대기업의 투자재원 출연·협약 이행률은 34.8%에 그쳤다.
박 의원에 따르면 77개 대기업(6518억원)과 14개 공기업(1334억원), 33개 중견기업(393억원) 등이 참여해 총 8245억원의 출연금이 약정됐지만 현재까지 대기업 2629억원, 공기업 286억원, 중견기업 125억원 등 3040억원으로 애초 약정한 출연금의 34.8%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지난 정부가 동반성장을 강조한 2011년에는 1134억원이 모아졌다가 정권 말에는 28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경제민주화가 강조된 취임 첫해에 840억원이 모아졌지만 올해는 781억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 상생자금 출연금의 7%를 법인세로 공제받는 혜택까지 부여받았음에도 출연실적에 인색했다.
특히
대림산업(000210)(1억원),
SK(003600)건설(3억원),
두산엔진(082740)(5억원),
롯데제과(004990)(5억원), 롯데홈쇼핑(5억원),
두산건설(011160)(5억원),
SK C&C(034730)(4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4억원),
현대로템(064350)(1억원),
현대위아(011210)(4000만원),
현대제철(004020)(2억원),
LG하우시스(108670)(1억원),
현대엘리베이(017800)터(2억원), LG CNS(1000만원),
LG유플러스(032640)(1억원),
현대건설(000720)(1억원),
GS홈쇼핑(028150)(1억원) 등은 매출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금액을 출연했다.
공기업의 경우도
한국전력(015760) 등은 출연금 마감시한이 2013년에서 2018년으로 연장됐음에도 1334억원 가운데 262억원(19.6%)만 내는 데 그쳤다.
박 의원은 “대기업과 공기업의 동반성장이 청와대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들에게 '상생'이라는 장밋빛 환상만 주지 말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지난 8월1일 취임한 안충영 제3대 동반성장위원장 (사진=동반성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