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간판' 블랙스미스, 재기 성공할까

입력 : 2014-10-07 오후 3:42:22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외식업 출점 규제의 영향으로 부진을 겪었던 블랙스미스가 새로운 콘셉트로 탈바꿈하면서 전성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블랙스미스는 기존 브랜드명을 '블랙스미스 by JULY'로 리뉴얼하고, 7일 청담점에서 신메뉴와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선보인 '블랙스미스 by JULY'는 직접 기른 작물로 요리한다는 의미의 'Farm to Table(팜투테이블)'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가 인정한 청정 지역인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친환경 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블랙스미스의 경영을 맡은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은 현재 제주 서귀포시 포선면 가시리에 있는 유기농 생태농장인 '모루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는 스타 셰프 오세득이 신메뉴 개발을 위한 R&D 총괄을 담당했다.
 
서래 마을의 레스토랑 'JULY'를 운영하면서 한국 특산물을 사용한 파인 다이닝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세득 셰프는 국내산 친환경 제철 재료를 사용한 창의적인 메뉴를 '블랙스미스 by JULY'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메뉴로 한우를 28일 동안 드라이에이징(Dry Aging·건조숙성)해 만든 '블랙스미스 T본 스테이크(100g당 1만6500원)'와 '블랙스미스 L본 스테이크(100g당 1만6500원)'를 제공한다.
 
최근 미식가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드라이에이징 방식으로 숙성한 소고기는 이른바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筋內) 지방이 많은 고기가 아닌, 방목으로 건강하게 자라 지방이 적은 한우를 숙성해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또한 제주산 돼지를 참숯오븐에 직접 구워 풍미가 살아 있는 '블랙스미스 빅본 포크 스테이크(650g, 4만2000원)'와 '클래식 포크 스테이크(250g, 1만8000원)'도 이번에 야심차게 출시한 메뉴다.
 
이와 함께 수제 한우 패티맛이 일품인 '텍사스 핫 칠리 버거 플래터'와 'BBQ 버거 파티 플래터', '써니 사이드 버거 플래터' 등 버거 메뉴를 각각 1만2000원에 즐길 수 있다.
 
한우와 토마토, 허브 향이 어우러진 이탈리아 볼로냐 스타일의 '한우 볼로네이즈 파스타(1만7000원)'를 비롯해 제주 유정란을 사용한 '오믈렛'과 '스크램블드 에그' 등 브런치도 각각 1만6000원에 제공된다.
 
오세득 셰프는 "친환경 농부의 정직함과 신선한 식재료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시피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먹거리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며 "앞으로도 정직한 먹거리를 가지고 더 많은 소비자가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카페베네가 론칭한 블랙스미스는 한때 가맹점이 88개의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장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출점 규제로 성장세가 꺾이면서 현재는 25개의 가맹점만이 유지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8월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을 물적 분할해 비엔에스 에프엔비(B&S F&B)를 설립했지만, 이후 비엔에스 에프엔비 역시 경영이 어려워지자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에 운영권을 넘겼다.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은 현재 '블랙스미스 by JULY'의 직영점(청담점, 강남점, 영등포점)을 양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존 블랙스미스 가맹점에도 신메뉴 공급 등 매장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현정 모루농장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외식업 규제로 블랙스미스에 대한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기 원하는 카페베네로부터 인수하게 됐다"며 "내년 6월까지 가맹점의 영업 활성화를 위해 교육, 메뉴 개발 등 위탁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7일 블랙스미스 by JULY 청담점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오세득 셰프가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블랙스미스 by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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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