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봇물..1분기 26.5조 '사상최대'

전년동기比 106.6% 급증

입력 : 2009-04-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지난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가 폭증하면서 '사상최대'에 달했다.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은행들로부터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채권발행을 통한 직접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도 회사채 발행 증가에 한 몫 하고 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회사채 발행규모는 270개사 26조506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조8421억원보다 12조8421억원(106.4%)이나 증가했다.
 
이는 예탁원이 회사채 순발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최대규모다.
 
또 7조2617억원이 상환돼 순발행규모는 19조2445억원에 달했다.
 
일반사채(주식연계사채 포함)가 16조3190억원 순발행됐고, 자산유동화채권도 2조9255억원 순발행됐다.
 
특히 3월에만 10조5698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1분기 총 발행액의 70%가 넘었다.
 
종류별로는 ▲ 무보증사채 20조4502억원 ▲ 보증사채 1048억원 ▲ 옵션부사채 4567억원 ▲ 신주인수권부사채 6870억원 ▲ 전환사채 972억원 ▲ 자산유동화채 4조 7103억원이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목적은 운영자금이 19조599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차환자금 4조3736억원, 시설자금 2조1445억원, 기타 388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기아자동차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각각 8000억원을 발행했고, 삼성중공업이 7000억원을 발행하는 등 발행규모 상위 10개사의 발행금액(5조7600억원)이 전체 발행금액의 21.7%를 차지했다.
 
박진영 예탁원 정보운영팀 파트장은 "기업들이 운영자금과 향후 사용할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금리하락에 따라 회사채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이 맞물려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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