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30. 최정우 브릿지모바일 대표 "할머니도 쓰는 모바일 무료통화!"

입력 : 2014-10-08 오후 1:16:58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브릿지모바일(BridgeMobile)은 편리한 모바일 인터넷 무료 통화를 무기로 ‘스카이프’와 ‘바이버’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다.
 
스카이프와 바이버는 메세지 서비스와 무료 인터넷 전화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메시지 서비스에서 출발해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를 지원하는 카카오톡, 라인, 위챗 등과는 사용자들의 이용패턴이 다르다.
 
메시징보다는 ‘무료 인터넷 전화(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가 이들의 핵심 기능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일반 전화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고, 단체 통화, 통화 기록, 화상 전화 등 다양한 기능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반 이용자들은 비싼 해외 통화 요금을 절약 등의 이유로 인터넷 전화를 많이 찾고 있다.
 
이 시장은 끊임 없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지난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약 9조1000억원)에, 라쿠텐은 올해 초 바이버를 9억 달러(약9500억원)에 인수했을 정도로 인터넷 무료 통화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거인’들의 전쟁터가 돼 있다.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인 브릿지모바일의 모바일 무료전화 서비스 '브릿지콜'이 이런 거인들과 경쟁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한가지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간단한 무료 서비스라는 점이다.
 
스카이프나 바이버로 인터넷 통화를 사용하려면 앱을 설치하고, 통화 상대방을 서비스 내에서 친구로 등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화를 걸 때는 어김없이 앱을 실행시켜 상대방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브릿지 모바일의 ‘브릿지콜’은 이런 과정이 필요 없다. 앱을 한번만 설치해 놓으면, 무료 인터넷 전화를 쓰기 위한 별도의 과정이 필요 없다.
 
일반 전화와 똑같이 스마트폰에서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이 브릿지콜을 설치했으면 무료 인터넷 전화가 연결되고, 그렇지 않다면 일반 통화를 쓰면 된다.
 
이용자들의 전화 사용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딛고, 모바일 인터넷 전화라는 아이템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청년 사업가다.
 
최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봤다.
 
◇앱스토어에 열광한 청년, 창업에 도전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 서비스 브릿지콜을 서비스하는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입니다.
 
-요즘 가장 힘쓰시는 일은 어떤 건가요?
 
▲브릿지콜의 ‘그로스해킹(Growth Hacking)’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로스해킹을 좀 쉽게 설명해 주세요.
 
어느 정도 이용자들이 모였을 때 케이스 분석을 통해 최적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A 사용자 환경과 B 사용자 환경에서, ‘A’ 쪽에서 사용자들의 이탈이 적다면 해당 사용자 환경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법이죠.
 
신규 사용자가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운영에서는 한번 들어온 사용자를 계속 쓰는 잔존율(Retention rate)이 매우 중요합니다.
 
◇브릿지모바일을 이끌고 있는 최정우 대표(가운데), 노상민 최고운영책임자(좌측), 송수현 최고기술책임자(우측)(사진=브릿지모바일)
 
-본격적인 서비스 이야기를 듣기 전에, 언제부터 창업을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IT 관련한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 연봉을 많이 주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꿈을 꿨죠.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공부해, 현재는 서버 개발도 맡고 있습니다.
 
-대학은 미국의 코넬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왠지 공대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요(웃음). 경영학을 전공하며 아주 즐겁게 대학생활을 보낸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 사업 아이템 이야기를 하며 친구들과 술도 많이 마시고. 중간에 창업 관련한 세부 전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대학시절 실제 사업을 해보신 경험은 있나요?
 
▲아이폰이 막 나온 시절에 아버지 회사 사무실 한 켠을 빌려 아이폰 커뮤니티를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이나 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였는데 매우 즐겁게 일했어요.
 
서비스를 운영 하는 재미를 알았죠. 회원은 약 10만명이었고 한국에 계신 회원분들이 요청으로 쇼핑몰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한 달에 1000~2000만원 정도 매출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예전부터 통신 관련 아이템에 많은 관심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소개할 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앱 비즈니스가 정말 거대해 진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왜 삼성과 같은 한국의 대기업에서는 이런 게 왜 안 나오는 거지?란 물음도 생기더라구요. 제가 만든 커뮤니티도 앱을 알리고 배포하는 허브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죠.
 
-지금은 커뮤니티 운영은 안 하시죠?
 
▲2010년까지 운영했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은 정말 즐거운데 학점이 계속 떨어졌습니다(웃음). 학비도 비싼데 이러다 졸업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경험에 중요하다고 많이 조언해 주셨는데, 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한국에 빨리 돌아가서 창업하고 싶다’는 결심이 더 강해졌습니다.
 
-졸업 후 바로 한국에 돌아와 창업에 뛰어드신 건가요.
 
▲메릴린치에서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 인턴을 4개월 간 했어요. 이후 한국에 돌아와 바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4전 5기, 든든한 동료와 함께한 스타트업 생존기
 
-처음부터 모바일 무료 전화가 서비스 아이템은 아니었죠?
 
▲처음에는 스텀블어폰(Stumble upon)이라는 미국의 콘텐츠 검색 서비스와 비슷한 모델로 첫 사업아이템을 정했습니다. 좋아하는 카테고리를 지정하면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서비스인 스마트 웹서핑 서비스를 1년 간 진행했습니다.
 
◇스텀블어폰은 사용자에게 웹 사이트를 찾아 추천해주는 디스커버리 엔진의 하나이다. 사용자 개인 취향에 맞는 웹 페이지, 사진, 비디오를 찾아 사용자에게 제시해준다.(사진 = 스텀블어폰, 설명=위키페디아)
 
-이 후에도 여러 번 다양한 사업아이템에 도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중 지금 사업 아이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아이템은 어떤 것이었나요?
 
▲리워드 콜이라는 서비스를 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평균 5번 정도의 통화를 하는데, 그 때마다 자연스럽게 광고가 표시되는 서비스였죠. 서비스를 만들고 초기에 20만 다운로드 정도가 나오는 등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운영을 하다 보니 ‘우리 서비스의 경쟁자가 누가 될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통화를 하며 광고를 보며 리워드를 쌓는 것보다, 통화 자체가 ‘무료’인 서비스가 나오면 정말 우리의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것 같았죠. 고민 끝에 ‘그럼 우리가 하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현재 서비스인 모바일 인터넷 전화 ‘브릿지 콜’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역시 스타트업은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무료 인터넷 전화(VoIP, Voice over Internet Protocol)’를 구현하는 모든 과정이 어려웠습니다. 우선 통화 서버를 만드는 과정부터가 엄청난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8개월의 고생 끝에 서버를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안드로이드 기기는 워낙 다양해 정말 개발자를 미치게 만들거든요(웃음). 지난해 연말 지인을 통해 현재 함께하고 계신 송수현 CTO님을 소개 받아 브릿지 콜 앱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송 CTO님 외에 이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오신 다른 분은 없나요?
 
▲공동창업자이자, COO로 서비스 운영을 맡고 있는 노상민 이사는 고등학교 시절 동창으로 다른 스타트업에 도전하던 중에, 제가 ‘우리 같이 하자’고 제안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균 나이 28세, 16명의 청년이 함께 똘똘 뭉쳐 브릿지모바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젊은 스타트업 ‘브릿지모바일’만의 회사 특징이 있다면?
 
▲공동창업자 두 명이 아무래도 유학생이다 보니, 실리콘벨리 형식의 자유로운 업무 형태가 특징입니다
 
저희는 모든 팀원이 자발적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를 할 때 제가 우리가 할 일은 A, B, C라고 리스트업을 하면, 팀원들이 자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택해 풀어나가죠. 위에서 시키는 업무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사진=브릿지모바일 홈페이지)
 
-팀원들의 노고는 어떻게 보상하나요? 아무래도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다 보니 당장 수익이 없어, 페이가 대기업보다는 적을 것 같은데요.
 
▲물론 대기업보다는 월급이 적겠지만 복지나 근무환경에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를 선택하신 많은 분들은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브릿지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시고 함께 해주시고 있습니다. 또 스톡옵션과 같은 제도도 스타트업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죠. 
 
- 또 다른 장점은?
 
▲사업아이템 상 해외 출장이 많은 회사가 브릿지 모바일입니다. 풍부한 해외 경험을 쌓고 싶으신 분들에게 저희는 아주 적당한 스타트업일 것입니다. 저희가 찾는 분들도 글로벌 시장에 함께 도전할 분들이구요.
 
최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에서 진행하는 ‘나는 글로벌 벤처다’에서 우승을 했는데요. 우승 특전이 ‘코트라의 전폭적인 지지’였습니다. 그래서 해외 코트라 사무실을 빌려 쓰는 등 코트라분들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실 때까지 많이 괴롭힐 생각입니다(웃음)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 ‘브릿지콜’
 
-브릿지 콜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모바일 인터넷 전화서비스 입니다. 한번 다운로드를 받으면 따로 실행할 필요 없이, 전화를 걸면 앱이 바로 실행됩니다. 상대방이 스마트폰에 브릿지콜이 설치돼 있고, 통화가 가능한 상태면 무료 서비스가 바로 연결됩니다.
 
-다른 mVoIP서비스, 예를들어 바이버나 스카이프와의 차이점은?
 
▲저희는 다른 측면보다 기존의 mVoIP서비스가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글로벌 무료통화 서비스인 스카이프는 고연령층이 쓰기에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또 바이버, 라인콜 등은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결국 앱을 실행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mVoIP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많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면 사람들이 쓰기 힘듭니다.
 
반면 브릿지콜은 ‘할머니도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인터넷 전화 서비스입니다. 쉽고 간단한 점이 저희 서비스 최대의 장점입니다.
 
◇다른 서비스와 브릿지콜과의 서비스 비교. 다른 서비스와 달리 앱을 실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사진=브릿지모바일)
 
-어느 정도 통신 환경, 단말기 정도면 무리없이 브릿지 콜을 이용할 수 있나요?
 
▲최근 미래부가 모든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mVoIP를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또 갤럭시 S3이상의 스마트폰, 일반적인 LTE환경에서는 경우에는 무리 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방금 통화해 봤는데, 가끔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던데요.
 
▲인터넷만 연결만 돼 있으면 통화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이론상으로는 3G 환경에서도 원활히 서비스가 가능하죠. 하지만 통신환경이 가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와이파이 환경에서 사용하시면 가장 쾌적한 통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카카오가 공개하는 보이스톡 통화 연결 상태. 연결 상태가 깨끗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서비스 환경에 따라 통화 손실률이 차이가 난다. 모든 사람이 통신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쾌적한 통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모든 mVoIP서비스 숙제다.(사진=카카오 홈페이지)
 
-지난 5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현재 보급 정도는 어떤가요?
 
▲처음 한 달은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150만 정도 됩니다. 초기에 가장 기본적인 페이스북 마케팅만 진행했는데, 저희의 생각 이상으로 이용자분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또 페이스북 게시글 하나에 좋아요 2만, 댓글 2만, 공유 9000건을 기록하면서, 사용자분들이 저희 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해주시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보급 속도가 좀 떨어진 것 아닌가요? 초기 사용자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용자분들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저희 서비스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내부 논의를 거쳐 신규 이용자를 늘리기 보다는, 기본 이용자분들에 대핸 서비스를 강화해 잔존율을 높인다는 목표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많은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통화가 끊긴다, 연결이 안 된다, 전화를 걸었는데 앱이 실행이 안된다 등. 일단 통화 음질 등에는 큰 불만이 없었는데, 안정적인 실행 환경에 대한 피드백이 많았어요.
 
지금은 많이 개선됐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워낙 다양해 안정적인 사용환경 구축을 위해 계속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익모델이 궁금합니다.
 
▲운영을 하다 보면 여러 가능성이 있겠지만, 아직 정해진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아직 돈벌이가 없다 보니 카피캣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투자자나 멘토분들도 지금 단계에서는 이용자를 모으고,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해 주시고 있습니다. 저희도 지금은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브릿지콜의 사용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일반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이 앱을 설치해 놓고, 인터넷 전화가 가능한 상태일 때는 무료로, 아닐 경우는 일반 전화로 연결된다.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는 앱에서 어떤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사진=브릿지모바일)
 
-혹시 통화 연결 방식에 대한 특허는 내셨나요? 후발 주자가 같은 서비스 모델을 들고 나오면 대응 방안은 있나요?
 
▲특허 출원도 있지만, 이 부분이 후발 주자가 못 들어는 베리어라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통화 서버 구축의 어려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파편화 등 기술적인 장벽이 자연스럽게 후발주자들이 들어오기 힘든 환경을 만들고 있죠.
 
새로운 스마트폰이 하나 나오면, 일일이 테스트 해야 하고, 디버깅에 과정에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갑니다. 거기서 후발주자들은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브릿지콜, 동남아 시장 개척의 '킬러앱'으로 떠오른다
 
-해외에서는 어디서 서비스가 되고 있죠?
 
▲미국, 캐나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입니다. 특히 동남아지역의 가능성을 크게보고 싱가폴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테스트 진행하는 등 차근차근 진출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들이 많이 들어오시나요? 아무래도 교민분들이 많이 쓸 것 같아요.
 
▲아직은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어서, 한국 교민분들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개최된 '나는 글로벌 벤처다 2014'에서 우승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국내외 많은 행사에서 성과를 거두셨는데요. 가장 도움이 된 행사를 굳이 하나만 꼽아주신다면?
 
▲비석세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비글로벌2014(beGLOBAL2014)에서 저희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 해외 VC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을 타는 것보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사람들과의 인연이 실제로 사업에 더 도움이 됩니다.
 
지난번 비글로벌 행사에서는 정말 많은 인연과 경험을 쌓았습니다.
 
-현지에서는 어떤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 하시던가요?
 
▲사실 북미지역은 워낙 무제한 통화 요금제가 많아서, 이용자들이 무료 전화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북미 VC들은 아시아 시장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브릿지모바일이 동남아 시장에서 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셨습니다.
 
◇브릿지모바일은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내외 여러 스타트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사진=브릿지모바일)
 
-아무래도 동남아 지역은 소득대비 가계 통신비가 높고, 어느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수할 테니 서비스 확산이 가능하다고 평가하신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더 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 거쳤나요?
(편집자주 : 더 벤처스는 비키(VIKI)와 빙글(Vingle) 창업자로 유명한 호창성, 문지원 대표 설립한 초기벤처 전문 투자기업이다. 주로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두 분과 한번 밥을 먹은 적도 있습니다. 이후 저희에게 엔젤투자를 해주신 프라이머의 이택경 대표님께서 해외 서비스를 꿈꾸는 브릿지모바일과 더 벤처스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더 벤처스에서도 국내 서비스보다는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이후 더 벤처스와 연계해 중소기업청 TIPS(이스라엘식 기술창업 프로그램)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해외 스타트업 행사에서 상을 많이 타셨고, VC에게도 높은 평가를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요즘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노하우를 좀 공유할 수 있을까요?
 
▲간단한 것 같아요. 퍼스트 무버가 되야 합니다. 해외에 진출하려면 그 나라에 없는 서비스를 해야해요. 최초의 서비스를 해야합니다. 2등은 의미 없습니다.
 
◇브릿지콜, 전 세계 5억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시장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예측하시나요?
 
▲바이버가 3억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저희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5억 명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요? 혹시 매출은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올해는 전 세계 시장에서 500만 다운로드, 내년은 1500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지금은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혁신 목표가 있나요?
 
▲통신 환경에 따른 통화 품질 저하를 막는 것이 지상 과제입니다. 빠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중순까지면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어느 정도 완벽한 통화를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입니다.
 
-메신저 기능을 넣는다든지, 다른 서비스가 탑재될 계획은 있나요?
 
전혀 없습니다. 브릿지콜은 통화에만 집중하는, 통화만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더 큰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대상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mVoIP 서비스는 통신사와 이해 관계가 대립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는 오히려 통신사와 상생을 생각하고 있어요.
 
동남아 지역의 통신사 통신사와 협력해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통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제조업체와 협력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죠.
 
◇브릿지모바일의 목표는 '세계'다(사진=브릿지모바일)
 
-반대로 경쟁자를 꼽는다면.
 
▲아무래도 스카이프나 바이버가 아닐까요?
 
-대기업이 인수합병(M&A)하고 싶어할 모델일 것 같아요. 제안이 들어오시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으신가요?
 
▲투자자분들은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는데, 아직까지 M&A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M&A와 같은 미래의 일은 그 때가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릿지 콜을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바라는 점
 
▲해외에 계신 분들과 통화할 때 비싼 통신사 로밍 요금 내지 마시고, 브릿지콜로 절약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사용하시다가 불편하신 점에 대한 제보도 주시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문가들은 브릿지모바일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mVoIP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네트워크 효과를 얻으면서 퍼져나가는 가와, 서비스 품질에서 차별화를 이루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브릿지모바일 방식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업 시장이 있는 선진국 시장에서 위치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아이폰 사용자를 지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동남아나 제3세계를 지원하는 것은 서비스 품질 확보라는 도전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메신저 시장이 이 지역을 겨냥하며 음성메시지 (통화가 아닌) 방식으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역 통신사업자와 제휴나 기업 시장을 위한 파트너십 또는 API를 통해 다양한 버티컬 마켓을 확보하는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솔루션 제공자, 서비스 제공자가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에서 단지 사용 용이성만을 갖고 접근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차별성을 좀 더 확보하기를 바랍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유저 트래픽(user traffic)이 있는 곳에서 사업 기회가 있는 것은 IT 서비스의 상식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트래픽이 압도적인 메가 트래픽(mega traffic)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 100만이 아닌 1000만 순방문자(UV) 정도 되는 트래픽이어야 이 상식이 통하는 것입니다. 메가 트래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단지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결해주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트래픽이 갈 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합니다.
 
브릿지모바일이 그런 트래픽을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투자를 통해서든, 트래픽이 늘어나더라도 기술적으로 비용 구조를 세이브(save)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서든.
 
만일 그 정도의 트래픽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이나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사업모델(BM)을 언제,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지금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나름의 생각을 전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 맹목적으로 트래픽만을 목표로 하는 것과는 회사의 가치와 투자자들이 이 회사를 바라보는 평가가 달라집니다. 브릿지모바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목표의 수준과 버틸 수 있는 역량과 시간에 대한 가늠입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브릿지모바일에게는 속도가 전부일 것 같습니다.
 
서비스의 UX 측면에서 가진 강점이 현재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한 빠르게 동남아 각국의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파트너십 구축과 지속적인 투자가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스카이프의 경우에는 탄탄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1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모일 때까지 사용자 모객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긴 하나 이는 자금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수익모델 테스트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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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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