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최근 주식 시장에서 다운사이징(Downsizing) 종목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 변화 등으로 과거의 수익 규모나 성장성을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 환경 변화로 과거보다 외형 또는 이익 규모가 현저히 줄었거나 기존의 성장 모멘텀이 소멸돼 과거처럼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힘든 기업들이 새로운 실적 트렌드와 성장 스토리로 재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웅진케미칼 지분을 지난 4월 일본도레이가 인수하면서 광학용 필름, 마이크로필터(MF) 등에서 적자사업부 구조조정과 섬유, 수처리 필터 사업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송 연구원은 "도레이케미칼의 경우 지난 2010년 5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288억원으로 줄었지만 올해부터 점진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덕전자는 경쟁심화 등으로 지난 2012년 563억원에 이르렀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반도체향 기판 수요 증가, 중화권 스마트폰 고객사 추가 효과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대덕전자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 전망. (자료= Fn-guide, 동부증권 리서치)
한전기술은 과거 고마진의 원전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발전소 운영과 유지보수(O&M) 사업 확장에 따른 지속가능한 외형과 이익 성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송동헌 연구원은 "과거의 이익 규모와 성장성을 재현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목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로는 기존 실적주에 대한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실적 부진주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 우려에 대한 대안적인 성격이 커 보인다"며 "3분기 어닝시즌을 거쳐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승 전환과 추세적인 외국인 자금 재유입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기대치가 낮아진 종목의 펀더멘털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