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실적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부진했으나,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대출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금융사별 증가율 편차가 커 평균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것만은 일치한다.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도 순익 '2조 클럽'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이달 말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간다.
우선
신한지주(055550)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1% 늘어난 5292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KB금융(105560)은 1% 가량 줄어든 421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영진 내분 등으로 지배구조의 취약성을 보였지만 충당금 관리를 잘 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경우 3분기에 2372억원의 순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3551억원과 비교하면 33%가량 감소했다. 대출 성장세가 다른 은행에 못미쳤고, 외환손실 노출이 컸던 영향이다.
우리금융(053000)지주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95억원보다 무려 294%가 늘어난 19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3분기에 넥솔론, 동부제철 등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연간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금리하락 등으로 올해 은행업종의 NIM이 부진했으나 대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는 2조480억원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2조클럽'에 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실적 1조9028억원과 비교해 8%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순이자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대출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소기업 대출 성장은 은행의 대출 성장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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