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연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비리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롯데에 이어 업계1위
GS홈쇼핑(028150)까지 납품비리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홈쇼핑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중앙지검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 전·현직 임원 2명이 가전제품 납품대행 업체로부터 납품을 독점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GS홈쇼핑 자회사 GS샵 T&M에 근무한 임원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대상 임원들을 비롯해 납품업체 2~3곳의 대표 등 관계자들의 계좌를 추적중으로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GS홈쇼핑은 검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검찰 측으로부터 수사협조가 들아온 상태는 아니다"라며 "T&M 등 일부 사안의 경우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지만 항변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은 검찰 수사결과를 조용히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방송편성을 유리하게 해주는 조건 등으로 납품업체로부터 20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검찰은 롯데홈쇼핑 신헌 전 대표 등 임직원 7명을 구속 기소한 바 있다. 이어 지난 8월 NS홈쇼핑도 카드깡 사건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연이은 불공정 행위가 드러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16일부터 사흘 간 홈쇼핑업체를 급습해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GS홈쇼핑 등 일부업체는 공정위로부터 추가조사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라 막대한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 차례 홍역을 앞두고 있던 찰나에 이번 검찰 조사까지 불거지면서 긴장모드가 심화되고 있다.
한편, 나머지 홈쇼핑 업체들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일부 대형 업체에 대해 검찰이 이미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의 비리는 구조적인 문제로 검찰의 전방위적인 압박 조사로 확산될 여지가 크다"며 "롯데, GS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업체들도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