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시황) 매매·전세 가격 상승 '멈칫'

서울 매매가격 0.05%↑..2주 연속 상승폭 둔화
매물 부족에 전셋값 17주 연속 상승 부담

입력 : 2014-10-17 오후 3:40:41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연 이은 부동산 대책에 오름세를 이어가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격 회복에 기대를 건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매수하려 해 가격 절충이 쉽지 않은 이유에서다.
 
전세시장 역시 매물 부족으로 거래가 좀처럼 성사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한 전셋값 부담에 계약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1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오름폭은 지난주에 이어 둔화됐다. 신도시는 0.02% 올라 보합세를 보였고, 경기와 인천은 0.04% 상승했다.
 
◇ (자료=부동산114)
 
◇ 매매, 매도인-매수인 간 줄다리기 '팽팽'
 
서울은 ▲강북(0.23%) ▲송파(0.12%) ▲강서(0.11%) ▲동작(0.1%) ▲강남(0.09%) ▲동대문(0.08%) ▲성북(0.08%) ▲용산(0.05%) ▲양천(0.04%)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강북은 급매물이 빠지면서 대단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수유동 벽산, 벽산2차, 번동 현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송파는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올랐지만 시세 수준의 매물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동 우성1,2,3차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 1000만~2500만원으로 시세가 상향 조정됐다.
 
강서는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화곡동 우장산IPARK, e편한세상, 강서힐스테이트가 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추석 이후 급매물이 빠진 동작은 동작동 이수교KCC스위첸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삼성래미안이 500만~1500만원,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2차와 압구정동 신현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오른 반면, 개포동 주공3단지는 매수세가 주춤하며 750만~1000만원 가량 하향 조정됐다.
 
반면 9.1대책 이후 재건축 연한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이었던 양천과 노원은 거래가 뜸해지며 가격이 조정되는 양상이다. 급등한 호가에 부담을 느낀 매수인들이 관망세를 취하자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8단지는 대형면적을 중심으로 2500만원 내렸고, 노원도 상계동 상계5지역중앙하이츠가 500만~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2%) ▲산본(0.06%) ▲일산(0.04%) ▲동탄(0.04%) 순으로 가격이 올랐고, 분당과 평촌은 보합세다.
 
광교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매수자의 관심을 끌만한 매물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와 광교호반베르디움(A2)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실수요자 위주로 수요가 꾸준한 산본은 금정동 율곡마을3단지가 250만~500만원, 일산은 백석동 흰돌마을1단지금호타운, 일산동 후곡16단지동아, 코오롱이 소형 위주로 200만~500만원 각각 올랐다. 추격 매수가 잠잠해진 분당은 정자동 주상복합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소폭 조정됐다.
 
경기·인천에서는 ▲광명(0.22%) ▲의왕(0.08%) ▲안산(0.06%) ▲용인(0.06%) ▲고양(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광명은 재건축 연한단축 효과와 지하철 4개역 신설 호재로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며 오는 2016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한 철산동 주공12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안산도 재건축 아파트인 군자주공7단지 투자수요가 유입되며 250만~750만원 가량 올랐다.
 
◇ 전세, 매물은 없고 가격은 너무 올라 계약 '주저'
 
서울은 ▲강서(0.42%) ▲서대문(0.35%) ▲성북(0.31%) ▲양천(0.30%) ▲도봉(0.23%) ▲노원(0.22%) ▲동대문(0.20%) 순으로 전셋값이 뛰었다.
 
지난 8월 중순까지 전세 매물이 적체돼 하락세를 보이던 강서는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가 줄을 이으면서 전세매물이 귀해졌다.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우장산IPARK ,e편한세상이 500만~3000만원까지 올랐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홍제동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몰리며 홍제동 인왕산어울림이 500만~2000만원,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성북은 역세권 아파트인 동소문동 동소문2차한신휴플러스와 석관동 석관래미안이 1000만~2500만원, 양천은 목동 대원칸타빌2단지와 3단지가 1000만원 가량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도시는 ▲판교(0.17%) ▲광교(0.16%) ▲산본(0.05%) ▲일산(0.04%) ▲분당(0.03%)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판교는 전세 아파트가 귀해 매물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가 되는 분위기로, 백현동 백현마을5~7단지와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교는 저렴한 전세 아파트를 찾는 서울 이주자들의 수요가 계속 이어지며 하동 광교레이크파크한양수자인과 이의동 광교호반베르디움(A2)이 각각 500만원씩 올랐다.
 
산본과 일산은 중소형 전세 아파트에 신혼부부 수요가 이어지며 산본동 백두극동과 일산동 후곡5단지영풍, 한진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대림이 500만원 정도 올랐다. 다만 시세 이상의 가격으로 나오는 물건들은 계약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경기·인천에서는 ▲화성(0.16%) ▲김포(0.15%) ▲안양(0.14%) ▲용인(0.13%) ▲남양주(0.1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화성은 반월동 대단지 아파트인 신영통현대타운1~4단지의 전세 매물이 귀해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다. 김포는 융자가 많지 않은 아파트는 중대형도 전세 매물을 찾기 힘들어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1~3단지가 1000만원 상향 조정됐다. 안양과 남양주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전세 수요자들이 많지만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안양시 관양동 현대가 250만~500만원, 남양주시 퇴계원면 성원이 500만원 가량 시세가 뛰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기준금리가 또 인하되면서 7.24 대책에서 발표된 LTVㆍDTI 금융규제 완화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책 발표 이후 급등했던 아파트 매매가격에 피로감을 느낀 매수자들의 부담을 다소 완화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수록 전세 아파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더 빨라져 순수전세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워 질 뿐 아니라, 재계약시 오른 전셋값을 저리의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충당할 수 있어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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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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