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U 고위직 선거 내일..표준화총국장 당선여부 주목

입력 : 2014-10-22 오후 3:39:15
[부산=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개막 사흘째를 맞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본격적인 ICT 정책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23일부터 시작되는 고위선출직·자문위원·이사국 등 대규모 선거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글로벌 ICT 주요 현안과 미래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총회로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회했으며, 140여명의 각국 장·차관과 170여개국 정부대표단이 참가하고 있다.
 
본회의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장관의 정책연설을 시작으로 국가별 수석대표 정책연설이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22일부터 사물인터넷(IoT) 촉진과 ICT 융합 등 우리나라가 제시한 주요 현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아울러 20일과 21일 양일간 오디토리움에서는 5G 전반의 이슈를 공유하는 '5G 글로벌 서밋'이 개최됐으며, 국내 최대 ICT 전시회인 'World IT Show 2014(WIS 2014)'는 23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ITU 전권회의 사흘째..사물인터넷 촉진·ICT 융합 논의 본격화
 
개회식에 이어 시작된 전권회의 1차 본회의에서는 개최국 수석대표인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민원기 의장 예정자를 전체 대표단 앞에서 ITU 전권회의 의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민원기 의장은 전권회의 기간인 3주간 본회의를 주재하며 각 의제에 대한 국가간 이견을 조율한다.
 
또 최양희 장관의 정책 연설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중국, 케냐, 키르키즈스탄 등 각국 수석대표의 정책연설이 23일까지 이어진다.
 
2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이번 전권회의 조직을 ▲본회의(참가국 대표 모두 참여) ▲6개 위원회(운영위원회·신임장위원회·예산통제위원회·편집위원회·정책 및 법률위원회·행정관리위원회) ▲본회의작업반으로 구성하고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어 22일 3차 본회의에서는 전일 결론 내리지 못한 '회원국 분담금 최상한선 설정' 논의가 계속되며, 정책 및 법률위원회는 이날 오전 첫 회의를 열어 ITU 헌장 및 협약과 이사회 결정·결의·권고사안 등을 검토한다. 또 이번 전권회의 의제인 '사물인터넷(IoT) 촉진'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전권회의의 주요 의제로는 ▲인터넷 공공정책에 대한 역할 및 사이버보안 등 인터넷 신뢰 구축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의 정보통신접근 제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실시간 항공기 위치추적 주파수 분배 등이 꼽히며, ▲사물인터넷(IoT) 촉진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은 한국이 주도하는 핵심 의제다.
 
아울러 본회의작업반은 전일 ITU 150주년 기념행사 계획안을 검토했으며, 이날 회의에선 여성의 ICT 역할,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SIS) 성과 이행 등을 논의한다.
 
ITU 전권회의 본회의는 11월6일까지 헌장·협약 개정, ITU 전략계획, 의제별 결의·결정 등 논의를 이어가며, 11월7일 최종의정서 서명식 등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본회의를 주재 중인 민원기 의장(사진=미래창조과학부)
 
◇이재섭 카이스트 박사 '표준화총국장' 출마..이사국 7선 도전
 
23일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선거전도 핫이슈다. ITU에는 고위선출직과 자문위원, 이사국 등 65개의 중요한 자리가 있으며 전권회의 기간 중 선거가 진행된다.
 
23일에는 ITU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선거가 열리며 24일에는 표준화총국장, 전파통신국장, 개발국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사국 선거일은 27일이다. 단 193개국이 투표해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최소 6시간 이후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룰에 따라 이후 선거가 순차적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박사가 출마한 ITU 표준화총국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표준화총국장은 이동통신, IPTV, 정보보안, RFID 등 글로벌 ICT 표준에 대한 큰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ICT를 넘어 국제 정치 및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고 있는 요직이다.
 
특히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ICT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특허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표준화총국장 진출은 국내 ICT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오전 최양희 장관은 기자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표준화총국장직은 터키, 튀니지와 경합하게 됐는데 정부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볼 때 우리 후보가 훌륭한 점이 많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우리나라는 이번 전권회의를 통해 7선 이사국에 도전하며 현재 아태지역 13석 의석에 17개국이 경합 중이다.
 
향후 4년간 ITU를 이끌어갈 사무총장직에는 중국의 자우허우린 현 사무차장이 단독 입후보해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제1회 정보접근센터 총회 개최..WIS는 23일까지
 
한편 '제1회 정보접근센터 총회'가 ITU 전권회의와 연계돼 이날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됐다.
 
정보접근센터는 한국이 ICT 공적개발원조(ODA)의 차원에서 개도국 정보격차 해소를 목표로 지난 2002년 캄보디아에 처음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37개국 39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 센터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됐으며 우수 센터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
 
또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특별행사로 빅데이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이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며, 오는 27일~28일에는 3C(Creative Government, Creative Enterprise, Criative User)를 주제로 창조경제의 성과와 모델을 제시하는 '글로벌 ICT 포럼'이 개최된다.
 
이통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시스코, 퀄컴, 화웨이 등 국내외 ICT 기업이 참여해 관심을 모은 WIS 2014는 23일로 마무리된다. (뉴스토마토 동영상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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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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