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 커버드본드 매입을 시작한데 이어 회사채까지 사들일 수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전날 마감한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이를 바탕으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증시는 다음날 발표되는 HSBC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대한 관망세에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마감했다.
◇日증시, 수출 호전에 '상승'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급반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91.49엔(2.64%) 오르며 1만5195.77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지수는 지난 14일 1만5000선을 이탈한 이후 하루, 이틀 단위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도 하루만에 다시 1만5000선을 회복했다.
개장 직전 발표된 일본의 지난달 무역수지는 예상보다 적자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이보다는 수출이 7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엔화 약세의 부작용에 무역수지가 악화된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엔저가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한 점도 긍적적이었다.
종목별로는 애플의 호실적에 힘입어 애플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터전기는 5.4%, 일본항공전자(JAE)도 5.8% 상승했다.
야후재팬은 1%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 야후가 실적호조에 시간외 거래에서 4% 급등했지만 영향은 없었다.
◇中증시, PMI 경계감 '하락'
중국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10포인트(0.58%) 내린 2326.5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년반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경계감이 커졌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HSBC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0.3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월치 50.2 대비 소폭의 개선이 예상되는 것이지만 여전히 기준선에 턱걸이를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꺾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올들어 지난 9월까지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모기지금리를 낮추는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초상국부동산개발(-2.3%), 천창부동산(-4.9%), 천진부동산개발기업(-2.2%), 흥업부동산(-2.6%) 등 부동산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대만·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하루만에 반등하며 전날보다 94.19포인트(1.09%) 오른 8748.8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TSMC(3.2%), 윈본드일렉트로닉스(2.9%) 등이 올랐고 디스플레이 섹터에서는 AU옵트로닉스(6.7%), 청화픽처튜브(4.3%), 한스타디스플레이(5.0%) 등이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266.72포인트(1.16%) 오른 2만3355.30을 지나고 있다.
홍콩 정부와 민주화 시위대간의 첫 공식 대회가 성과 없이 끝났지만 투자심리를 꺾지는 못했다.
종목별로는 캐세이퍼시픽(3.0%)과 장강실업(2.6%), TV방송(2.5%)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차이나유니콤(-0.9%)과 차이나모바일(-0.3%) 등 통신주는 약세다.